“하늘이 도왔어요. 비도 그쳤고, 날씨도 따뜻하잖아요.”

11월 7일 상하이 홍싱메이카이롱 광장에서 만난 안태호 전 상해한국상(인)회 회장이 소개를 했다. 포동공항에 내려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는 막 점심시간이 시작됐을 때였다. 광장에 들어선 임시무대에서는 K-pop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빽빽하게 메운 관중석 옆으로는 비빔밥 이벤트가 막 진행된 듯 대형 나무밥솥이 놓여있었다.

상해한국인회(회장 정희천)은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상해 한민족큰잔치, 한국문화제(韩国文化节) 를 11월 7일(토)과 8일(일) 이틀 동안 상해 한인타운 인근 홍싱메이카이롱(红星美凯龙) 광장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교민과 재중동포들은 물론 중국인들까지 참여한 상해 한민족큰잔치는 올해로 제11회째. 특히올해는 행사 기간이 종전 하루에서 이틀로 늘었다고 정희천회장이 소개했다.

상해한민족큰잔치는 2005년 처음 열렸다. 당시 상해화동지역 한인사회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상해한국학교 교사 신축 기공식’이 계기가 돼 제1회 대회가 개최된 이후 그동한 한 해도 쉬지 않고 열려왔다. 상해화동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과 재중동포를 포함한 중국인들이 함께 참여하여 중국을 대표하는 ‘한민족축제’로 자리매김한 것.

7일과 8일 행사에는 정희천 상해한국상회장, 한석희 주상하이총영사, 이창호 민주평통중국지역회의 부의장, 홍싱메이카롱 만국부(万国富) 총경리, 이혜순 상해한국학교장을 비롯하여 한인단체와 기업인, 청소년 교민들이 함께 참석하였다.

김형순 한민족큰잔치 준비위원장(한국상회 부회장)은 “금년에 처음으로 행사기간을 이틀로 확대하였다”면서 “날씨가 흐리고 비도 중간에 내리는 기후였지만 이틀 동안 공연이 쉬지 않고 진행되었으며, 상품바자회도 지속적으로 펼친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밝혔다.

금년 1월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제23대 회장으로 취임한 정희천 회장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제11회 한민족큰잔치가 역사상 처음으로 이틀 동안 개최될 수 있도록 후원을 하여 주신 한중 양국기업인들과 주상하이대한민국총영사관, 상해화동지역 한인단체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 정희천 상해한국인회장

정희천 회장은 “최근 중국과 세계 경제 상황이 어려운 힘든 시기이지만 한민족큰잔치를 통해 중국 시장에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고, 모든 기업과 교민들이 힘을 얻어 다시금 노력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석희 주상하이총영사는 개막식 축사를 통해 “광복 70주년과 한중수교 23주년을 맞은 금년에 상해에서 제11회 한민족큰잔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하여 주신 정희천회장을 비롯한 기업인과 교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축하했다.

이어 “한민족큰잔치가 전통을 이어온 지금, 대표적인 한국문화제로 승화되어 중국인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알리고, 우리의 것을 알리는 기회로 발전하였다”면서 “상해화동지역 교민들이 한중 양국이 협력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는 교량 역할을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상해화동한식품발전협의회(안태호 회장)가 후원한 비빔밥 1천인분 만들기 행사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행사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개막식 행사장 무대 앞에 마련된 비빔밥 만들기 행사에는 정희천회장과 한석희총영사를 비롯하여 상해한국상회 역대 회장단 등이 참여하여 앞치마와 모자를 착용하고, 대형 주걱을 손에 쥐고 한중 화합의 의미를 담아 비빔밥을 만들었다.

완성된 비빔밥은 축제에 참여한 관객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 봉사에 참여한 단원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비빔밥과 따뜻한 국을 나누어주며 한국인으로서의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식재료를 섞어서 먹는 한국 전통음식 비빔밥은 화합과 조화의 의미가 담긴 메뉴이다. 이를 한중 양국 관객들과 함께 나누어 먹음으로써 ‘한민족큰잔치’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이틀 동안 행사장 내에 마련된 바자회 코너에서는 먹거리 장터를 비롯해 생활용품과 화장품, 의류 등 생활에 필요한 상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해 방문하는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상해한인어머니회(김선희 회장)는 부자아빠김치의 후원으로 즉석에서 김치를 담아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였으며, 상해대한노인회(전임수 회장) 소속 어르신들도 추운 날씨에 걸맞는 파전을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를 하였다.

8일 오후부터 진행된 ‘한민족 장기자랑’에는 30여개 팀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으며, 상해한국학교 학생과 어르신들은 물론 남녀노소가 함께 하는 공연 한마당을 벌였다.

또한 유치부와 초등학생이 참여하는 사생대회도 현장에서 열렸으며, 왕복항공권 등 후원 물품에 대한 행운권 추첨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이틀 동안의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사무국 관계자는 “한민족큰잔치 이틀동안 날씨 변화가 컸지만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잘 마무리되었다”면서 “금년 12월 정기총회와 송년의 밤 행사에도 적극적인 참여여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