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순훈 WGU총장(왼쪽)이 10월4일 이숙순 중국한국인회장과 MOU를 체결했다.

“매년 한번은 꼭 경기도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 왕릉을 찾아갑니다. 왕릉 앞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하며 영감을 떠 올릴 적도 있어요. 세종대왕께서 백성을 위하여 한글을 창제하시어 반포하셨어요. 이 한글을 어떻게 전 세계 사람들이 배우게 할까를 생각하고 고민해요.”

한글세계화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정순훈 배재대학 전 총장의 말이다. 그는 5년 전 몽골 울란바토르에 몽골 후레대학을 인수하여 운영 중인데, 한국인 교수 100여명을 파견하여 한국어로 몽골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는 몽골에서 10대 대학으로 자리 매김하기 까지 울란바토르에 상주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인들이 쉽게 한글을 배울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그 결과 어느 곳에서도 체계적으로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Washington Global University 사이버 대학을 개설하고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정열을 쏟은 결과 지난학기부터 첫 학기 수강을 시작했다.

WGU 정순훈 총장은 중국한국인회와 10월4일 서울 The-K호텔에서 열린 2015 세계 한인회장단대회 중국지역 회장단 전야제에서 이숙순 회장과 MOU를 체결하고 중국내에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연중 수시 신입생을 모집하지만 개학은 3월과 9월이며 학비는 국가별 GDP를 고려하여 책정했기에 중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의 경우 18학점 기준 학기당 인민폐 3,000위안으로 책정했다고 한다.

“중국에는 다문화가정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공통언어가 한국어 일 때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런 다문화 가정에서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을 따라 한글교육을 받을 수도 있지요. 중국에 진출한 많은 한국기업들이 한국어 교육을 받기 원하는 직원들을 추천하여 한글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이 또한 한글 저변 확대에 큰 의의가 있을 것입니다.”

정 총장은 “중국의 많은 대학들이 한국어 학과를 개설하고 있긴 하지만 중국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가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지만 한글교육을 담당할 교육기관이 절대 부족할 뿐 아니라 중국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절대 부족하다는 것. 정 총장은 “장소와 시간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기에 WGU와 같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학습기회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는 가끔 꿈을 꿉니다, 10년 후 20년 후 중국에서 한국어를 배우거나 사용할 수 있는 인민이 대한민국의 인구만큼 될 날이 올 수도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