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에서 근무한 인턴 4명 중 3명은 지난 3년간 무급으로 일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급여를 받은 나머지 1명도 평균 시급이 3.2달러(약 3736원)로 국내 최저임금(5580원)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공관에서조차 청년들에게 ‘열정 페이’를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이 39개 재외공관에서 받은 자료를 종합해 6일 공개한 것을 보면, 최근 3년간(2013년 1월~2015년 9월) 재외공관에서 근무한 인턴 657명 중 75%에 해당하는 495명이 무급으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를 받은 162명 중 확인이 가능한 70명의 평균 시급도 3.2달러였다. 유급 인턴 162명 중 91명은 주 5일을 모두 근무했다.

무급 인턴 495명 중 60%에 해당하는 301명도 주 5일을 모두 근무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특히 39개 재외공관 중 상하이 총영사관, 시드니 총영사관, LA 총영사관, 시카고 총영사관, 유엔대표부, OECD대표부 등 13개 재외공관은 지난 3년간 인턴에게 단 한 차례도 급여를 준 적이 없다고 박 의원은 밝혔다.

재외공관은 자체적으로 인턴을 채용해 행정·번역·자료조사 등의 업무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공관 자체 예산으로 인턴을 채용하며, 채용된 인턴 대부분은 현지 대학 혹은 대학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인력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좀 더 나은 취업을 위해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떠난 대학생들을 재외공관에서 한 줄 ‘스펙’을 미끼로 무급으로 고용하고 있다”며 “타국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는 재외공관 인턴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외교부의 일원화된 관리방안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