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2일 싱가포르 Bendemeer와 Boonkeng의 교차로에서 일어난 한국인 교통사고를 도운 사마리안들에게 8월 18일 싱가포르 한인회는 감사장을 전달했다.

22일 오전 11시 45분경 Bendemeer와 Boonkeng의 교차로에서 출장차 방문한 한국인이 길을 건너다 트레일러에 치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인 김 씨는 트레일러(40 feet)에 다리가 깔렸으며, 김씨의 비명을 들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급히 모여들기 시작했다. 다급하게 모여든 사람들은 트레일러를 들어 올리려 애를 썼고, 30여 명이 모여 필사적인 노력 끝에 트레일러를 들어 올려 마침내 김 씨를 구출해 냈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회사들이 밀집되어 있고,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시간이었기에 더 많은 사람의 도움의 손길이 닿았다. 김 씨는 치료후 무사히 한국으로 귀국하였으며, 싱가포르 SCDF(Singapore Civil Defence Force)에서는 구출에 협조한 용감한 사람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싱가포르한인회 역시 한국인을 도운 사마리안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감사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송원제 변호사의 진행으로 한인회 노종현 회장, 추광호 부회장, 김광현(아시아나항공 지점장) 대의원, 심혜련(한국관광공사 지사장) 대의원, 싱가포르 민주평통 곽명재 지회장, 민주평통 최남숙 여성위원장이 참여해 SCDF에서 명단을 제공한 시민 중 9명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을 제외한 Mr. Jameel Basha Asif Iqbal: 인도, Ms. Diana bregente: 필리핀, Mr Roy Allan Calibuso: 필리핀, Mr. Shamsuddin Mohamed Zakkaria: 인도, Mr. Ekwin Chua Poh Keng: 싱가포르, Mr. Tung Chee Fook: 말레이시아, Ms. Joyce Chang: 싱가포르, Mr Samsuddin Musha: 말레이시아, Mr Tam Tee Wah: 싱가포르) 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한인회 노종현 회장은 "이번 행사를 마련하며 자연스럽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야기는 싱가포르에서도 많은 화제가 됐다. 다민족 국가인 싱가포르에서 여러 국적을 가진 사람들의 도움으로 한국인이 구출된 것에 대단히 감사하며 양국 간의 유대가 더욱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한국과 싱가포르의 수교 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아시아나항공 김광현 지점장은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 사람들 동반 1인까지(총 20여 명) 여행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 등 다양한 인종의 사마리안들에게 한국을 널리 알릴 기회로, 9월 13일 3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한국 방문의 여행 코스는 한국관광공사 심혜련 지사장의 제안으로 관광공사에서 여행코스와 경비를 제공하여 한국의 다양한 곳을 소개할 예정이다. 
 

▲ 사고당시 사람들이 달려들어 트레일러를 들고 김 씨를 구출하는 모습

다음은 구출 가담자 인터뷰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Mr. Tam Tee Wah (싱가포르): 저는 Boonkeng쪽에 물건을 가지러 가는 도로에서 사고를 목격했어요. 무슨 일인가 싶어서 차를 잠시 정차하고 내렸다가 다 같이 트레일러를 들어올리는 것을 보고 동참했습니다.
Ms. Joyce Chang (싱가포르): 저는 회사에서 비명을 들었어요. 밖에 내다보았더니 교통사고가 났더라고요. 저는 빠르게 경찰에 신고했고 제 동료는 사고현장으로 바로 달려나갔죠. 저도 신고 후 같이 나가서 돕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많이 놀랐을 텐데 어떻게 도움을 줄 생각을 하게 되셨나요?

Ms. Diana Bregente (필리핀): 저도 사고를 보고 너무 놀랐어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저도 자연스럽게 뛰어갔죠. 망설일 시간도 없었어요.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이렇게 감사장을 받게 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Mr. Roy Allan Calibuso (필리핀): 구조할 때는 많은 생각은 하지 않고 몸이 가는 대로 행동했어요. 빨리 구출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기에 모든 힘을 다해서 도왔죠. 그런데 이렇게 감사장과 여행의 기회까지 주시니 좋은 일을 해서 행운이 따르나 봐요. 이 기회에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어 제가 더 감사해요. 이번 여행이 많이 기대됩니다.

*사마리안은?
다민족이 모여 사는 싱가포르에서 싱가포르인뿐만 아니라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 등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번 사건을 통해 기적을 이루어 냈고, 유대인이 지나친 행인을 도운 사마리아 사람을 '좋은 이웃'으로 묘사한 이야기를 토대로 싱가포르에서는 이들을 ‘사마리안’으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