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월드옥타 아세안통합무역스쿨과 아세안대표자대회가 8월6일부터 8일까지 마닐라에서 열렸다.

“캄보디아 뚝뚝이(오토바이택시) 운전기사들을 위한 보금자리 프로젝트 ‘뚝뚝호텔’에 투자하세요.”

8월8일 필리핀 마닐라의 메리어트호텔에서 ‘뚝뚝호텔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지방출신이 대부분인 뚝뚝이 기사들은 밤에도 새우잠을 잡니다. 월 수입은 200불에서 300불. 벌어서 시골 집으로 보내다 보니 쓸 돈이 없어요. 뚝뚝호텔은 월 40불이면 입주할 수 있는 이들을 위한 호텔입니다.”

단상에 오른 팀은 제8조. 월드옥타 아세안통합무역스쿨에 참석한 학생들이 조를 이뤄서 경연을 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현장조사를 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캄보디아에서 현장조사를 했습니다. 많은 뚝뚝이 기사들은 월 80불을 주면서도 벌집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정부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클 것입니다.”

뚝뚝이 기사들이 쾌적한 숙소에서 밤을 보낼 수 있으면, 몸이 청결해지고, 거리가 깨끗하고 안전해지며, 관광객(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이것이 다시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룬다고 강조했다. 이 팀은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기업이 더 오래 더 멀리 간다’는 강사 장재중 대표의 말도 인용하며, 뚝뚝이 기사들을 위한 호텔 구내식당, 나아가 카카오택시와 같은 ‘콜뚝뚝’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도 소개했다.

이에 앞서 전자다트 광고사업도 소개됐다. 7조가 소개한 사업 프로젝트였다. “다트에 전자 광고판을 부착해 사람들이 모이는 온트레이드(on trade) 시장에 진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주류판매의 87%가 펍이나 바와 같은 온트레이드시장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펍이나 바에 전자 다트를 제공해 장비 임대료 수입을 올리면서, 광고수입도 노리는 사업입니다.”

이들은 “베트남시장에 먼저 진출해 이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아의 다른 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소개하면서, “베트남에는 펍에 다트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고 시장기회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는 문화 컨텐츠 유통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질문이 나왔다. “주류광고는 특정 업체와 5-10년 계약돼 있다. 어떻게 뚫고 들어갈 것인가?” “전자 다트 20개 보급으로 시작한다고 했는데, 장비의 관리, 유지 보수가 가능한가, 특히 업무시간이 야간으로 늘어서 비용이 증가한다. 이를 감안한 것이냐?” 등의 질문이었다. 

이날 맨먼저 무대에 오른 팀은 1조로, 이들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샤워용 매직필터를  필리핀에 수입판매하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에는 수도 배관이 낙후해 있습니다. 물에 석회물질도 많으며, 수압도 좋지 않습니다. 이들을 위해 건강과 미용에 좋은 폭포수 샤워필터를 소개합니다.”

이들은 구멍이 가늘게 된 샤워필터는 수압증대효과를 일으키며, 필터 한 개 5불이라는 판매가격도 마닐라의 상위 10%의 여성층을 타겟으로 하면 소구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연에서 우승은 8조 '뚝뚝호텔 프로젝트'가 차지했다. 2위는 '전자다트', 3위는 '매직필터'였다. 10개팀 가운데 먼저 탈락한 7개조 70여명이 직접 점수를 매겨서 1-3위를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1위는 오는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월드옥타 대회에도 초대받아 참여하는 부상이 주어진 경연이어서 열기가 높았다.

월드옥타(회장 박기출)는 그간 국가별로 실시해오던 차세대 무역스쿨을 올해 처음으로 지역별로 통합해 실시했다.  필리핀에서 열린 제1회 아세안통합무역스쿨에는 아세안지역 13개국에서 온 103명이 참가해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조별경연을 마치고 졸업식을 치렀다.

8월6일 오전 10시 입학식을 치른 이들은 박기출 월드옥타 회장, 한미FTA 주역인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 송창근 2015 경주 세계한상대회 대회장, 권병하 전 월드옥타회장 등 명사들의 강연을 듣고 조별로 아이템을 선별해 지역시장을 개척하는 프로젝트 과제까지 발표하는 빡빡한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10조가 교육장이던 마닐라 로페즈센터에서 오전 경연을 갖고, 이 가운데 선발된 3개팀이 월드옥타 아세안대표자대회에 참석한 지회장 및 내외빈들이 모인 자리에서 결선을 치렀던 것이다.

“여러분은 오늘로 세계한인네트워크를 여러분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월드옥타는 전 세계에 6천5백명의 정회원과 1만5천명의 차세대 회원들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네트워크에 들어온 것입니다.” 박기출 월드옥타회장이 이들의 졸업식을 맞아 축하를 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월드옥타 필리핀지회의 이규초회장도 “프로젝트 준비로 잠을 못 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이제 아세안시장은 여러분의 것이 되었다. 꿈의 목록, 버켓리스트를 만들기 바란다”고 축사했다.

월드옥타는 첫 아세안통합무역스쿨 개최를 맞아 마닐라의 뉴월드호텔에서 통합무역스쿨과 같은 기간 아세안대표자대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아세안 각지회는 물론 홍콩과 대만, 후쿠오카 지회의 지회장과 간부들도 참여해 월드옥타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토의가 이뤄졌다.

▲ 통합무역스쿨 참가팀들이 프로젝트 경연을 하고 있다

▲ 베트남 호치민 지회는 차세대 25명, 지회 4명이 참가해 최다 참가를 기록했다

▲ 박기출 월드옥타 회장

▲ 김종훈 새누리당의원도 참석해 아세안통합무역스쿨에서 특강을 했다.

▲ 뚝뚝호텔 프로젝트 PPT의 한장면

▲ 아세안대표자대회 둘째날 열린 골프대회에서는 송아지 바베큐도 선보였다

▲ 마닐라 시내관광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