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중 하나인 군함도(출처=위키피디아)

조선인 강제노동 시설이 포함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외교부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WHC: World Heritage Committee)가 7월5일 일본의 근대산업시설군 일부에서 수많은 한국인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로 노역한 역사적 사실이 반영된 세계유산 등재 결정문을 21개 위원국 컨센서스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는 별도로 투표절차를 거치지 않으며,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국가가 없는 경우 합의된 것으로 간주하는 국제기구의 의사결정방식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사토 쿠니(佐藤地) 유네스코 일본대표는 각 시설의 전체 역사(full history)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권고를 충실히 반영하고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등을 통해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로 노역했음을 알리고,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등을 통해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유네스코 일본대표의 발언은 세계유산위원회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결정문 본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 대신 한일 양국은 결정문 본문의 주석에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의 발언을 주목한다”는 내용을 첨부하는 것으로 타협했다.

한편 키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장관은 “자국 유산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환영한다”고 발표하면서도, “조선인 강제노동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억지주장을 펴, 다시 한일 역사 및 외교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키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forced　to　work’라는 표현에 대해서, 강제노동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배·보상청구권 문제는 65년 한일협정으로 이미 끝났다는 일본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