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민단 청년회OB회가 ‘허용치 말자, 헤이트스피치’ 라는 타이틀로 개최한 긴급포럼이 6월6일 오후 2시부터 5시반까지 동경 신주쿠구 신오쿠보의 코리아타운에서 열렸다. 헤이트스피치 관련 전문 저널리스트 3인을 초청해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청년회OB회와 민단 관계자는 물론 일반 일본인들까지 120여명이 참여해 열기를 보였다.

포럼은 헤이트스피치 실상을 담은 5분 분량의 짧은 동영상 소개와 함께 막이 올랐다. ‘헤이트스피치 전국편’이라는 타이틀의 짧은 동영상에는 2002년 이래 동경와 오사카, 삿포로 등지에서 일어난 헤이트스피치 시위 모습이 ‘조선인을 죽이자’ 등 시위대가 외치는 섬��한 구호와 함께 담겨 있었다.

이어 이날 긴급포럼 행사를 주최한 청년회OB회의 심승의회장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했다. 히로시마민단 단장을 맡고 있는 심승의회장은 “나는 일본에 태어나서 두개의 조국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헤이트스피치로 인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헤이트스피치는 근절되어야 한다”면서 “헤이트스피치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실상을 알고, 대처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럼이 진행됐다. 포럼은 초청받은 전문 저널리스트 3인이 각기 30분씩 강연을 하고, 이어 질의응답 및 객석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연자로 출연한 세 사람의 저널리스트는 야스다 고이치(安田浩一)씨, 재일동포인 이신혜씨, 그리고 저널리스트로 참의원 의원인 아리타 요시후(有田芳生)씨였다.

시즈오카 출신으로 1964년생인 야스다씨는 ‘외국인노동자살인사건’ ‘르포 차별과 빈곤의 외국인노동자’ 등의 저서를 낸 차별문제 전문 저널리스트. 오사카출신 재일동포인 이신혜씨는 헤이트스피치 시위를 주도해온 ‘재특회(재일특권을 인정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 재판을 진행중인 저널리스트이자 활동가. 아리타 요시후씨는 ‘테레사 텐 10년째의 진실’ ‘가수 미야코하루미’ 등의 저서를 낸 저널리스트 이자, 일본 국회에 ‘헤이트스피치 금지법’을 발의해놓고 있는 현직 참의원 의원이었다.

이들 3인이 각기 발표한 내용은 별지로 정리한다. 이들의 강연에 이어 배철은 민단신문 부국장의 사회로 토론이 진행됐다. 객석에서 질의도 이어졌다. 질문을 받은 강연자들은 헤이트스피치 현장 취재 경험 등을 털어놓으며, 헤이트스피치는 ‘증오표현’이라기보다는 그 자체로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당초 오후 5시에 끝날 예정이었으나, 질의 응답이 이어져서 5시반에야 막을 내렸다.

포럼 직후에는 청년회OB회 회원이자 동경민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안용범 부단장이 경영하는 한국음식점 맛짱으로 옮겨 뒷풀이를 했다. 청년회OB회 회원들이 다수 참석한 뒷풀이자리에서는 청년회OB회가 보다 활발한 활동을 하자는 내용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심승의 민단 청년회OB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