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평통 하노이지회는 ‘2015 한베 평화포럼’을 5월22일 하노이 그랜드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했다.[사진제공=민주평통 하노이지회]

한류의 본고장으로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과도 상당한 친교가 있는 베트남에서 한반도통일 이후 민족동질성 회복 위한 사회·문화적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민주평통 하노이지회(지회장 김정인)는 ‘2015 한베 평화포럼’을 5월22일 하노이 그랜드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했다. ‘통일 이후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문화 사회적 방안’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민주평통 하노이지회와 주베트남대사관, 베트남 사회과학원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하노이지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교민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적인 통일 포럼의 차원을 넘어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 특히 통일을 경험한 베트남의 사례를 통해 한반도 통일 후 민족동질성 회복과제를 고찰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대주 주베트남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반도 통일 후 남북한 주민들이 불신과 불통의 장벽을 넘어 정서와 문화적 화합을 이루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으로 금번 포럼이 통일 후 사회 문화적 통일의 큰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김정인 민주평통 하노이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정인 민주평통 하노이지회장은 “앞서 통일을 이룬 베트남의 사례를 연구·토의하며 대한민국 통일 정책의 지향점을 모색했으면 한다”며, “이번 포럼에서 논의되는 신선한 의제들이 민족통일의 밑거름이 되고 작은 씨앗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에서 박종철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평화통일 기반 3대 추진 과제로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 주민간 동질성 회복 △국제협력 통한 통일공감대 확산 등을 꼽으며, 광복 70주년 기념 남북 공동 문화 체육행사 등의 문화적 통로를 구축할 것도 제안했다. 김학성 충남대 교수는 어떤 통일방안이든 사회 문화적 갈등을 경험할 수밖에 없으므로 그 포용력을 키울 것을 강조하며, 문화 중심적 통일논의와 문화교류 확대 등을 주장했다.

이날 베트남 측 강사진으로 쩐 뜩 끄엉(Tran Duc Cuong) 베트남 사회과학원 부원장과 황찌바오(Hoang Chi Bao) 전 사회과학원장이 참석했다. 베트남의 경우, ‘도이머이(Doi Moi)’라는 개혁개방이 국제감각을 공유하며 정서적 이질감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사례였음을 시사했다.

이날 포럼엔 전대주 대사와 전종규 민주평통 베트남협의회장, 김정인 하노이지회장, 류항하 코참회장, 오경자 한국국제학교장 등 한인사회 단체장을 비롯한 교민과 유학생, 베트남 대학생들을 포함 약 25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