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기창 선전한국인회장

“광저우의 우리 교민수가 2만명인데 비해, 선전은 4만명이 넘어요. IT기업이 많아 젊은층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2015 재중국한국인회 자문위원단 확대회의에 참석한 구기창 선전한국인회장이 5월7일 북경 교문호텔에서 얘기를 꺼냈다. 영사출장소 유치를 위한 1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갔다는 것이 주된 내용.

“5월7일부터 시작해 6월30일까지 합니다. 1차 서명운동입니다.” 교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5월7일 발대식과 함께 서명운동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날이 재중국한국인회 자문위원단 확대회의가 열리는 날이어서 긴급히 조정했어요. 그래서 12일 발대식을 갖기로 했습니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서명운동과 발대식 안내를 담은 포스터를 보여줬다. “지난해 코트라가 선전에 개설됐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지역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지요. 영사출장소도 나와야 합니다. 선양총영사관에서 대련에 출장소를 낸 것처럼 광저우총영사관에서 선전에 출장소를 내달라고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구기창 회장은 올부터 선전한국인회의 키를 잡았다. 11대 허병화, 12대 유영철 회장에 이어 13대 회장이 됐다. 회장 임기는 1년, 유임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회장 임기를 시작하면서 한인회의 활동폭을 부쩍 넓혔다.

“5월31일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창단합니다. 지난해 3.1절 때 아리랑공연을 가졌는데, 교민사회에서 음악열풍을 불러일으켰어요. 이를 바탕으로 오케스트라 창단에까지 이른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여성협회도 창립을 추진하고 있고, 선전한국학교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모금운동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선전에는 공장이 많아요. 가방 모자 신발 제조업을 경영하는 교민들로부터 기부받은 제품들을 경매를 통해 현금화시켜 장학금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그는 지난 4월28일에는 임시총회를 개최해 심천한국인회를 선전한국인회로 바꿨다. 현지 발음으로 바꾼 것. “선전에 있는 아들을 찾아 비행기를 탄 어른들이‘곧 선전공항에 내립니다’ 하는 기내방송을 들으면 순간 당황해요. 잘못 탔구나 생각하는 거지요.”

이렇게 밝힌 그는 또다른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소년동아일보에서 학생기자 신청을 받았어요. 선전에서 신청을 하면서 ‘심천한국학교’라고 적었더니 기자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는 “이런 경험 때문에 한인회이름을 현지발음에 따라 바꾸게 됐다”면서 “앞으로 꼭 선전한국인회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