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격감한 후쿠시마현의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일본 카호쿠(河北)신보가 보도했다. 2010년 외국인 관광객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한국인 방문객 수가 10% 이하로 폭락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현은 후쿠시마–서울 간 정기항공편 부활을 관계기관에 제의했지만, 한국에는 원전 사고에 대한 의심이 뿌리 깊게 남아있어 방문객이 증가할 지는 불투명하다.

일본 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2014년 후쿠시마현의 숙박시설을 이용한 한국인은 2,800명. 지진이 일어난 2011년의 3,860명보다 더 줄어, 지진 이전 2010년 4만3,520명의 6.4%까지 폭락했다. 1999년 후쿠시마-서울 항공편 개설 이후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후쿠시마현을 방문했던 2010년과 비교하면 전체 외국인 손님 숫자는 절반에 그친다.

2010년 당시에는 주3회 운항됐던 정기편을 이용하여 현 내 골프장에서 플레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인의 이용이 거의 전무하여 시설 운영을 포기하는 한국자본의 골프장도 많아지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은 4월 하순 후쿠시마 현청을 예방한 자리에서, 정기편 재개 협조를 요청한 우치보리 마사오(內堀雅雄) 지사에게 “한국에서 보면 후쿠시마에 대한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다. 관광 캠페인보다 농산물 등의 안전 캠페인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 미야기대(宮城大) 교수이자 일본관광학회 회장 미츠하시 이사무(三橋勇)씨는 “한국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소문 피해가 적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문호를 넓혀, 지진 이전 이상의 유치를 목표로 해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전국단위로 보면 한국인 방문객 수는 2014년에 엔저 등에 힘입어 지진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같은 지진피해를 겪은 이와테현과 미야기현도 지진 이전의 84.4%와 62.4%까지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