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영 학회장 “한국학 지원체계 구축 도모… 예비 연구자들에게 동기부여”

러시아와 한국, 양국의 한국학 학자들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모여 한국어교육과 한국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교류를 가졌다.

이중언어학회(회장 이해영 이화여대 교수)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 유현석)의 민간외교 사업 일환으로 4월29~30일 양일간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러시아 한국학 교육자 워크숍’을 열었다고 밝혔다.

▲ ‘러시아 한국학 교육자 워크숍’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이해영 이중언어학회장(왼쪽)과 환영사 중인 이리나 카사트키나 모스크바국립대학교 한국학센터 소장.[사진제공=이중언어학회]

러시아한국어교수협의회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올해 한·러 수교 25주년과 2004년 출범한 ‘러시아대학교 한국어교수협의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고, 보다 우수하고 풍부한 한국학 정보 및 자료를 제공해 해외에서 한국학 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물리적 제약으로 인해 서로 교류하지 못했던 양국의 한국학 전문가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중언어학회에 따르면, 러시아에서의 한국학 연구는 150여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며, 현재 한국학 전공학과 및 전공학생들이 러시아 전역에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학회 관계자는 “이날 워크숍에는 모스크바국립대학 국제한국학센터, 모스크바국립언어대학,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학 동양학부, 극동국립대학 한국학대학 등 러시아를 대표하는 한국학 연구진들을 비롯해 한국학 전공학생들 40여명이 모여 뜨거운 학문적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 2015 러시아 한국학 교육자 워크숍에 참석한 한국 및 러시아 한국학 연구자들.

워크숍에서는 국내 한국학 전공 교수진이 참여해 한국어교육과 한국문화에 대한 우수한 강의를 직접 제공했다. 김영훈 이화여대 교수가 ‘지표와 키워드로 읽어보는 코리아’라는 주제로 한국문화에 대해 강연했고, 이해영 이화여대 교수가 ‘한국어 화용, 담화 교육’을, 김정숙 고려대 교수는 ‘한국어 능력 평가와 TOPIK’ 강의를 펼쳤다.

또, 박석준(배재대) 교수의 ‘한국어 문법과 어문규정’, 김윤신 인천대 교수의 ‘한국어 어휘와 문화’, 박기영 서울시립대 교수의 ‘한국어의 음운과 로마자 및 외래어 표기법’ 등 한국어 교육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강의가 이뤄지며 한국에서 축적된 한국학 전문지식을 러시아 한국학 전공자들에게 전달했다.

이해영 이중언어학회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국내 한국학 관련 전문가와 러시아 현지 한국학 전문가 간의 원활한 정보교류와 소통을 통해 한국학 지원체계 구축을 도모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한국학 분야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연구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예비 연구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김영훈 이화여대 교수가 ‘지표와 키워드로 읽어보는 코리아’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한편, 이중언어학회와 러시아한국어교수협의회는 2015년 워크숍을 시작으로 각 지역별 한국학 교육자 워크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2017년에는 러시아에서의 한국어 첫 강의 12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전국의 한국학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워크숍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