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섭 효고민단 단장.

‘줄리아 오타’는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끌려와 비운의 삶을 산 조선여인 ‘줄리아’의 실화를 그린 뮤지컬이다. 일본의 유명극단 와라비좌(座)가 제작해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도쿄와 규슈와 쓰시마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가지기도 했다.

줄리아는 크리스천 영주인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와 부인 주스타의 양녀가 돼 사랑을 받고 자랐으나, 전쟁의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고니시 유키나가가 설립한 시약원에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죽음으로 7년간의 조선침략전쟁이 막을 내리자 일본은 다시 내전에 휘말린다. 도요토미측과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측이 대결한 세키가하라전투가 그것이다. 이 전투에서 도요토미측이 패하면서 도요토미편에 섰던 고니시 유키나가도 처형을 당하고, 줄리아도 도쿠카와 이에야스에 잡혀간다.

하지만 도쿠가와로부터 측실이 되어달라는 요청을 뿌리치면서 그는 태평양에 있는 섬 오시마에 유배돼 섬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고 복음을 전하면서 비운의 생을 마친다. 이 뮤지컬을 효고현 민단이 오는 광복절을 기념해 고베에서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광복 70년 기념으로 뮤지컬 ‘줄리아 오타’ 공연을 유치했습니다. 8월9일 공연하는데, 약 2천명의 청중이 찾을 것입니다.”

이규섭(李圭燮)민단효고지방본부 단장의 말. 그는 4월16일 동경 미나토구의 한국중앙회관 8층에서 열린 전국지방단장 및 중앙산하단체장회의에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이단장은 지난 3월22일 효고민단 신임단장으로 선임돼 3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고베시는 인천시와 우호관계에 있어요. 8월26일 50명 규모의 우호방문단이 인천을 찾을 것입니다. 이때 대구도 찾을 것입니다.”

이규섭 단장은 효고현이 경남도도 방문할 것이라면서, 날짜는 아직 미정이지만 이때도 민단에서 동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