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가타는 우리 동포가 350명에 불과합니다. 지방 3기관(단장, 의장, 감찰위원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4월16일 동경 미나토구의 한국중앙회관에서 열린 전국지방단장 및 중앙산하단체장회의(이하 단장회의)에 참가한 야마가타민단 단장이 현지 실정을 소개했다. 단장회의에서 기타안건으로 야마가타와 이와테, 미야자키 3개현에서 제안한 ‘3기관장 국적제한을 없애달라’는 안건을 논의할 때였다.

오공태 중앙단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타안건 심의에서 안건 발의자인 야마가타와 이와테, 미야자키현 민단이 돌아가면서 발의 배경을 설명했던 것이다. 야마가타현 단장은 “입후보자가 없어 어쩔 수 없는 경우에 그렇게 하자는 것”이라면서 “동포 수가 적은 곳의 현실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미야자키현 단장도 “현을 통틀어 동포수가 600-650명”이라면서 “3,4세들의 일본국적 취득이 늘고 있어 차세대들의 참여를 위해서라도 국적제한을 없애는 규약개정을 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한재은 민단중앙 감찰위원장이 “국적조항은 재일민단의 아이덴티티와 관련 있다”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국적을 지키면서 열심히 살아온 것이 민단 아니냐”고 제동을 걸었으나 논의는 꼬리를 물었다. 미야기현 민단은 “국적문제는 생각하고 말고의 얘기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라고 규약개정을 지지한테 반해 아이치현 민단은 “국적제한을 없애면 민단이 추진해온 지방참정권운동은 어떻게 되느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효고현 민단은 “규약에 국적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현지 실정에 따라 융통성 있게 운용하는 곳이 이미 많이 있다”면서 “효고에서도 지부를 살리기 위해서 할 수 없이 그렇게 하는 곳이 있다”고 밝혔다. 즉 규정보다는 현실이라는 것. 이어 안건을 발의한 이와테민단은 “이와테현의 동포수가 200명에 불과해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면서 “국적규정을 없애달라고 제안할 수밖에 없는 실정을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선악 재일본한국부인회장은 "부인회의 방식을 참고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방회장단에 5년이상 있었던 사람에 한해 회장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해서 국적요건 문제를 해결했다"고 소개했다. 

도쿠시마와 미에현 민단도 국적요건 규약 개정을 지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오공태 중앙단장은 “여러분들의 의견을 잘 들었다”면서 “미래창조팀에서 충분히 검토해서 의장단에 제출해 내년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오공태 재일민단 중앙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