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근 통합한상련 신임회장

“그간 분규단체로 지정돼 가슴앓이를 했던 한상련(재일한국상공회의소)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홍채식 회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수고해주신 덕분입니다.”

임삼호 민단중앙 부단장이 4월16일 동경 한국중앙회관에서 열린 전국지방단장, 중앙산하단체장회의에서 그간의 한상련 통합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임부단장은 ▲양측이 통합한다 ▲민단 산하단체가 된다 ▲사단법인화 여부는 통합한상련에서 결정한다는 3개항을 합의했다고 밝히고, 통합한상련의 명의는 5월중 열릴 총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임부단장은 이 같은 통합논의를 진행하면서 통합한상련 차기회장으로 유재근 산케이(三經)그룹 회장을 추대했다면서 “유회장이 회장 추대를 승낙할지 가슴 졸였으나, 결국 가슴을 열고 받아들여줬다”고 소개했다. 그는 유회장이 매년 민단에 거액의 지원금을 희사해온 재력가라면서 “민단이 통합한상련에 대해 전면적으로 협력해준다는 전제아래 회장 추대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임부단장은 5월 중에 통합한상련이 총회를 갖고 새 출발을 한다면서 전국 27개 지방한국상공회의소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통합한상련 회장으로 추대된 유회장은 아오모리현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1997년부터 6년 동안 도쿄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다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던 아버지 밑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바로 생업에 뛰어들었다. 19세 때 식당을 열어 2년만에 문을 닫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결국 자리를 잡았고, 이후 호텔업과 부동산 임대업으로 부를 쌓았다. 현재는 140동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재벌이다.

유회장은 번 돈을 고국과 재일동포 사회에 적극 기부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1970년대 할머니의 고향인 경북 고령에 전기와 수도 시설을 구축하는 데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고국에 거액의 후원금을 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재일동포들을 위해 큰 돈을 쾌척했다. 1982년 재일동포들을 주축으로 설립한 신한은행의 주주로도 참여한 그는 이후 계속 증자에 참여해 지금은 재일동포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의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