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길 동경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재일민단 동경지방본부 제55회 정기지방위원회가 3월21일 동경 미나토구의 한국중앙회관 8층홀에서 개최돼, 지난해의 활동에 대해 평가하고 올해의 활동방침을 결정했다.

이날 대회에는 동경민단 김수길단장과 남조남 의장, 이수원 감찰위원장 및 21개 지부 지단장과 지방위원 등 150명이 참석했다.

국민의례와 민단강령 제창으로 시작된 행사에서 김수길 동경단장은 “올해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이자 조국이 식민지 지배에서 해방된 지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고 소개하고, “이에 걸맞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할 것이며, 가을에는 일본의 인사들과 함께 제주도 등을 방문하는 사업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김단장은 또 “2월 개최된 민단중앙위원회에서 올해 민단의 중점 방침으로 ‘한일우호, 공생촉진’ ‘동포생활 지원’ ‘민족정체성 확립’ ‘조직개혁, 강화’의 4개 중점 방침이 결정됐다”고 소개하고, “동경본부와 지부 산하단체의 총회와 대회에서도 이 같은 중점방침에 의거해 올해의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조남 의장은 “지난 50년 민단은 경제를 중심으로 한 인적 교류, 스포츠, 문화, 예술 등의 공유재산을 많이 만들어 발전시켜왔다”면서 “우리 민단은 지역주민과의 인맥을 통해 평소의 생활 가운데서 단원 각자가 친선활동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원 감찰위원장은 “차세대가 민단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효율적인 조직운영이 요구된다”면서 “올해 1년은 동경민단이 발전과 약진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동경민단 3기관장의 인사에 이어 중앙민단 오공태 단장을 대신해 박안순 중앙부단장이 인사를 했다. 박부단장은 준비한 오공태 단장의 인사말을 대독하며, “올해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민단은 1천명 규모의 한일우호방한단을 조직해 모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흥수 대사의 격려사를 대독한 김용길 동경 총영사는 “오늘 한중일 3국 회상이 서울에서 회의를 한다”면서 “일본 외교장관이 3년반만에 서울을 방문해 대통령도 만나는 만큼 한일관계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 활동보고에 대한 심의가 시작됐다. 보고는 의결기관, 집행기관, 감찰기관 순으로 이어졌다. 집행기관 보고는 지난해 민단의 할동을 개괄하는 한편, 총무부, 조직부, 생활부, 문교부 순으로 구체적으로 활동내역과 성과를 소개했다.

동경민단은 지난해 ‘민단재생’ ‘민족정체성 확립’ ‘한일우호촉진’을 3대운동으로 내걸었다면서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에서 더 마음을 하나로 모아 다종다양한 활동을 의욕적으로 전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오이타종합체육관에서 개최한 ‘한일교류의 마당’ 등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풀뿌리 민간교류 운동도 전개했다는 것.

동경민단 3기관의 지난해 활동보고가 박수 속에서 채택된 후 회의는 올해 활동방침 심의로 이어졌다. 김수길 단장은 “민단중앙이 지난 2월 결정한 4가지 중점방침을 실천하는데 동경민단도 힘을 합칠 것”이라면서 4가지 중점방침에 의거한 세부 실천 방안들을 소개했다.

한일우호와 공생촉진을 위해서는 한일교류방한단을 조직해 참여하며, 헤이트스피치의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조선통신사를 세계유산으로 하는 활동에 적극 동참하며, 지방참정권 획득을 위해 끈질기게 노력한다는 것이다.

또 동포생활 지원을 위해서는 재류카드 갱신 홍보, 차세대 취업 결혼 복지 지원, 동경민단 서포터센터, 지부 영사업무 확충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동경민단은 7월8일까지 기존의 외국인등록증을 새로운 재류카드로 변경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족정체성 확립 사업과 관련해서는 차세대의 모국연수를 확대하고 재일동포 역사가 모국의 교과서에 소개되도록 노력하며, 우리말 사용을 장려하고, 여권을 갖도록 하는 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조직개혁 및 강화를 위해서는 민단중앙의 재일동포미래창조포럼과 전국후계간부워크숍에 적극 참여하며, 지부활성화와 간부역량 향상을 위해 노력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같은 4대 중점방침과 세부 시행방안들이 심의 통과된 후에는 금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의가 진행됐다.

동경민단 본부와 지부, 동경상공회의소, 부인회, 청년회 등 유관단체 대표 등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제55회 정기지방위원회는 5시간에 걸친 진지한 토론을 거쳐 막을 내렸다. 정기위원회 폐회후에는 8층의 연회홀로 옮겨 한 시간에 걸친 다과회를 통해 친교를 다졌다. 

▲ 동경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