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베지 강의 배위에서 지평선 너머로 지는 태양을 구경하는 것이 선셋크루즈입니다.” 김근욱 짐바브웨한인회장이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 총회에 참여한 한인회장들에게 선셋크루즈를 소개했다.

아프리카중동총연은 2월22일부터 26일까지 짐바브웨의 빅토리아폭포에서 정기총회를 열었다. 선셋크루즈는 총회 3일째인 2월24일 오후 늦게 이뤄졌다.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국경을 흐르는 잠베지강은 넓게는 2km가 넘는 폭을 이루면서 유유히 나아가다 빅토리아 폭포에서 급류로 바뀐다.

조장주 우간다한인회장과 얘기를 나눈 것은 선셋크루즈 선상에서였다. 조회장은 딸을 다섯명이나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독교 장로교를 믿으나 독실한 크리스찬인 부인 덕분에 다섯딸을 두게 됐다는 것. 이 같은 얘기에 이끌려 시작한 대화가 우간다 교민사회와 그의 라이프 히스토리로 이어졌다.

우간다의 교민수가 400명으로 늘었다고 소개하는 그는 “교민수가 는다는 것은 우간다 경제가 활기를 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2013년 5월부터 한인회장으로 봉사해왔다는 조회장은 1995년 한화통신 TDX 1B 설치팀 리더로 우간다에 첫발을 디뎠다고 한다. TDX는 한국에서 개발한 전전자식교환기. 교환원이 연결하던 기계식 전화교환시스템이다.  

▲ 짐바브웨 빅토리아 인근 호텔에서 열린 2015 아프리카중동총연합회 총회 장면.

“당시 우간다에는 10개도시에 한국 TDX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10개도시여서 ‘텐 타운 프로젝트라고 했지요”

그는 이 프로젝트를 마치면서 자신이 몸담았던 한화통신에 새로운 제안을 했다고 한다. 자신이 애프터서비스 및 부품공급을 맡을 테니 퇴사를 허락해달라고 했던 것. 한화전자로서는 주재원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방안이었다.

“1997년 10월에 제 회사인 아라전자를 설립했어요. 이 회사는 지금 통신장비와 CCTV, 지문감식, 홍채감식 시스템 같은 보안시스템을 우간다에 보급하고 있어요. 한국이 기술 우위를 가진 분야들입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최근 우간다 인근의 남부수단에도 진출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회장은 “우간다에 진출한 우리 교민들이 가구업과 알미늄샷시, 주유소, 타이어, 사진, 변압기, 요식업 등을 경영하고 있다”면서 “대기업으로 최근 삼성전자가 가전 및 휴대폰 유통업에 진출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