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코르와트 전경.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앙코르와트는 해마다 3~40만명의 한국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다.[사진=박정연 기자]

최근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대사 김원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앙코르와트 관광 시에 주의를 요망하는 글을 공식 홈페이지(www.khm.mofa.go.kr)에 게재했다.

대사관측은 최근 씨엠립 앙코르 유적 가운데 하나인 반테이 끄데이 사원을 배경으로 찍은 여성 누드사진으로 인해 캄보디아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관계 당국에서 본격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전하는 한편, 캄보디아 체류 시에는 캄보디아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앙코르와트 사원이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매우 성스러운 곳으로 취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 이와 유사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인 여행객들이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하지만 이러한 한국 대사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또다시 비슷한 사건들이 연거푸 발생해 캄보디아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번 누드사진 촬영 사건이 발생했던 곳과 동일한 장소인 반떼이 끄데이 사원에서 지난 달 29일(이하 현지시각) 오전 11시께 국적이 알려지지 않은 아시안계 여성들과 포르노 사진을 찍던 프랑스 관광객 3명이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법원은 범행을 저지른 알렉상드르 빅스(21), 빈센트 보켓(20), 로돌프 포게트(21) 등 3명의 프랑스 관광객에게 음란 노출과 포르노 사진을 찍은 혐의로 6개월 집행유예와 벌금을 부과하고, 이들에게 즉각적인 강제 추방을 명한 바 있다.

▲ 2월6일 앙코르 유적지에서의 누드촬영으로 현지경찰에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인 자매의 모습[사진 출처=프놈펜 포스트]

그런데 이 사건이 채 잠잠해지기도 전인 지난 2월6일 또 다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재미삼아 누드사진을 촬영한 철부지 20대 미국인 자매가 관광경찰에 의해 체포된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6일 프레아 칸 사원에서 누드사진을 촬영하다가 적발된 미국인은 린지 애덤스(22)와 동생 레슬리 애덤스(20) 자매로 현지 재판에 회부했다고 전했다.

경찰당국은 “발견 당시 애덤스 자매가 자신들의 바지를 무릎까지 내리고 서로의 엉덩이를 촬영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목격자 증언에 나선 또 다른 경찰은 “신성한 곳에서 누드 사진을 찍는 것은 국가의 문화에 대한 모독”이라며 격분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법원은 공공장소에서 음란물을 제작한 혐의로 프랑스인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인 애덤스 자매에게도 동일하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지난 7일 밤 이들을 추방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들 자매는 앞으로 4년간 캄보디아를 방문할 수 없으며. 이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벌금 250달러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달 앙코르유적지내 반떼이 끄데이 사원에서 찍은 누드 사진 여러장이 해외 사진공유웹사이트에 올라 캄보디아 국민들의 정서를 크게 자극한 바 있다.

한편, 대사관 박태용 참사관은 최근 유사한 사건들이 앙코르와트 유적지에서 연거푸 발생한 것과 관련, “다행히 최근 한국인이 연루된 사건이 없는 것으로 알지만, 상대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는 어느 나라를 가든 필요하다”며 한국 여행객들의 주의를 거듭 당부했다.

참고로, 현지 관광당국은 해마다 약 3~40여 만 명의 한국 관광객들이 앙코르와트를 다녀 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에는 한국 대학생이 사진촬영을 하다가 앙코르 유적 두상을 훼손시켜 국내외 뜨거운 질타를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