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부터 근무하게 될 (주)가원어패럴의 차경희 사장과 함께 두손을 잡고 포즈를 취한 나혜정양.

부산외대 영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나혜정(24)양.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초등학교까지 마친 후, 중고등학교를 호주로 유학을 다녀온 후 일찌감치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다양한 스펙을 쌓아온 꿈 많은 젊은 여성이다.

나양은 지난해 7월부터 금년 1월말까지 공단 캄보디아 EPS센터에 청년인턴으로 근무하던 중 최근 현지 한국기업 (주)가원 어페럴에 취업이 확정됐다. 그토록 소망하던 해외취업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나양은 내달 1일부터 첫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나양은 지난해 처음 캄보디아에 왔을 때만 해도 단지 인턴생활을 통해 다양한 실무경험만 얻고자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취업은 한국에서 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6개월간 지내다보니 캄보디아의 여유로운 삶과 따뜻한 기후가 좋아지더라고요. 순수하고 착한 캄보디아 사람들에 반해, 이 나라에서 기회를 찾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지금도 취업이 된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기쁘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이면서도, 생애 첫 직장인만큼 성실히 근무하며 열심히 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나양이 근무하게 될 가원어페럴(주)는 캄보디아 섬유봉제회사로, 회사의 인센티브제도가 체계화돼 있으며, 노사갈등은 물론이고 직원 이직율이 낮아 교민사회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아온 기업이다. 지난 2012년에는 사회적 공헌 우수기업(CSR)으로 선정돼 표창을 받기도 했다. 

▲ 나혜정양은 "지난 6개월간 산업인력공단(HRD)에서의 인턴경험이 업무능력과 스펙을 쌓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 차경희 사장은 2005년 이후 대학생 인턴을 10여명을 고용한 적이 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동안 이곳에서 잠시 일했던 인턴 대학생 대부분의 목표는 현지 취업이 아니라, 단지 스펙 쌓기에 불과했습니다. 열악한 주변환경으로 취업할 의지 또한 별로 없어 보였죠. 회사입장에서도 당장 현장에 투입해도 될 정도의 인재를 찾고자 했지만, 그럴만한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아 솔직히 인턴제도 자체에 대해서도 회의가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 케이스는 전혀 달랐다고 차 사장은 말했다. 나양이 한국산업인력공단(지사장 박동준)에서 6개월간 인턴과정을 거치면서, 기본 직무교육을 훈련받았고, 더욱이 현지 언어와 문화 등 이미 익힌 상태라, 우리 회사에서 원하던 우수한 재원이라고 판단했다. 일정기간 현장적응기간을 둔 후 현지 취업을 알선하는 이런 방식은 앞으로도 권장할 만한 좋은 제도라고 그는 생각했다.

차 사장은 덧붙여, 해외취업을 꿈꾸는 한국청년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우수한 회사에 취업의 장점중 하나는 기숙사 생활 즉, 의식주 해결을 회사 내에서 모두 가능함으로써 자기 계발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입니다. 현지 채용은 대부분 현장 관리자급으로 취업되는 경우가 많아 국내기업 신규취업보다 급여나 처우 등 조건이 좋은 편이며, 다양한 분야(생산관리, 무역, 마케팅, 인사, 회계분야 등)의 직무를 두루 습득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차 사장은 또한 “영어, 중국어 등 학창시절 배운 외국어실력을 현장에서 활용할 기회가 많아 본인의 외국어실력을 쌓는데도 크게 도움이 되는 동시에, 향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진출을 위한 좋은 발판과 경험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취업이 반드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을 굳이 지적하자면, 가족친구와 떨어져 살아야 하기에 외롭고,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귀국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이러한 환경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더 없이 기회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리적 조건상 캄보디아는 베트남, 태국, 라오스 등 주변국을 버스로도 갈 수 있을 만큼 가깝다. 틈나는 대로 이웃국가 여행을 갈 수 있다. 바깥 세상에 대한 안목을 넓히는 동시에, 한국 직장생활과 달리 빡빡하지 않은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그런 점에서 도전심이 강한 패기 있는 젊은이라면, 한번쯤 해외취업을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