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원이 보이는 한국전통음식문화연구소 10층에서는 27일 김치만들기가 한창이었다.
“연변에서는 김치를 담글 때 황석젓갈을 안넣어요. 없거든요. 또 연변에서는 미원이나 다시다로 맛을 내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인공조미료를 전혀 안쓴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연변 연성뚝배기 허향순사장은 이렇게 말하며, 막 만들어낸 것절이김치를 소개했다.

“팁으로 돼지고기 수육 만드는 새로운 조리법도 배웠어요”
연변 코스모식당의 김송월회장은 돼지고기 수육 만드는 방법을 차례로 소개한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서 가르쳐준 것이란다.
우선 돼지고기를 찬물에 넣어 한시간가량 핏물을 뺀다.
그리고는 냄비에 물을 붓고 된장과 생강 마늘 대파 양파 진간장을 넣고 40분가량 끓인다.
기호에 따라 계피 대추 인삼 같은 것을 넣을 수 있다.
그렇게 끓인 후에는 약한 불에 20분가량 뜸을 들인다.

이렇게 준비한 돼지고기와 것절이 보삼김치로 이날 점심이 마련됐다.
“우리가 연습으로 만든 것을 점심에 먹어요. 어제는 삼계탕을 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김순옥 연변전통요리협회 회장이 소개한다. 이번 행사는 농수산물유통공사가 한식세계화의 일환으로 연변전통요리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우리 전통음식 강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 한국전통요리연구소에 의뢰해 1주일간 진행한 이 프로그램에는 연변에서 모두 9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강사 수료증을 받아요. 돌아가서 연변에서는 강사 선생님이 되는 거지요”
이번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연변에서 규모있는 우리음식점이나 식품공장을 경영하는 사람들이다. 오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임에도 우리 전통음식 제조법을 압축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13억 인구가 있는 중국에서 우리 전통음식을 보급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요리사를 교육시켜서 각 지역으로 내보내는 거지요”
이렇게 말하는 김순옥회장은 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가 중국에서 한식요리사 자격 표준화를 이뤄냈다고 자랑한다.

“중국에서 한식 요리사 기준이 없었어요. 그것을 제안해 중앙정부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변에서는 한식요리를 가르치는 학습시설도 12월중으로 문을 연다고 한다. 농수산물 유통공사가 조리기구 등 집기들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강사 교육까지 받았으니까, 연변이 이제 한국 요리 전진기지가 될 것입니다. 연변 최고야”
연변에서 온 팀들이 같이 파이팅을 외치며 강조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