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대사관 “마닐라에 방범초소 설치할 것”

7월27일 또 한명의 필리핀 교민이 사망했다.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올티가스에 거주하는 교민이 승용차를 타고 교회로 가던 중 운전기사와 공모한 납치범들의 공격을 받아 저항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다친 것.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한해에만 한국인 12명(10명이 총기에 의해 희생)이 피살됐고, 올해도 각종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에는 유학생 이모 씨가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피랍됐으며 한국인 현지사업가 1명이 필리핀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해외에서 발생한 우리국민 살인사건 160건 중 36건이 필리핀에서 발생했다. 필리핀에서 괴한에 의해 숨진 한국인 수는 2010년 6명, 2011년 7명, 2012년 6명, 2013년 12명으로 증가했다.

이같이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살 사건이 증가하는 가운데, 필리핀한국대사관이 8월4일 제2차 민관교민안전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마닐라서울에 따르면, 8월4일 필리핀한국대사관 회의실에서는 이혁 대사, 민경호 공사, 코리안 데스크 서승환 경감과 안전대책회의 위원장인 이장일 필리핀총연 회장, 박일경 부위원장, 지역한인회, 종교단체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홍덕기 경찰영사가 7월27일 발생한 피살사건에 대한 경과보고로 시작됐다. 홍 영사는 강력범죄 대상지역이 확대되고 누구라도 범죄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홍 영사는 대사관에서는 ‘운전기사 이력 관리제’를 도입 문제의 필리핀 운전자, 헬퍼, 직원 등에 대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한인안전대책 위원회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한인 안전기금(가칭)을 모금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안전기금을 통해 필리핀 경찰 수사비 지원, 범인 검거 포상금, 현상금 등을 활용하자는 것. 이러한 제안에 필리핀총연은 20만 페소, 이장일 회장은 10만 페소, 박일경 부이사장은 10만 페소, 장재중 한국국제학교 이사장은 10만 페소를 기부했다.

대사관은 한국인들을 테러사건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닐라 시내에 방범초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에 대한 예산이 확보된 상태라면서, 방범초소가 한인안전의 구심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