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부가 성적, 언어폭력, 공금횡령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뉴질랜드한국교육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변호사 비용을 대신 부담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뉴질랜드한국교육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본지가 8월4일 ‘뉴질랜드한국교육원장, 반말 폭언으로 교민사회 물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한 후인 8월7일부터 9일까지 뉴질랜드한국교육원에 대한 비리조사가 진행됐다. 뉴질랜드한국교육원 관계자들이 A교육원장을 ‘뉴질랜드 인권위원회’(Human Rigt Commission)에 성희롱 등 혐의로 고발한 뒤 이루어진 조치.

뉴질랜드한국교육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교육부 감사 2명과 인권위원회 조사관 1명 등 총 3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A교육원장의 성적, 언어폭력, 공금횡령 등에 대해 조사를 했다.

하지만 교육원 관계자들은 “현지 변호인 두 명이 원장의 변호를 했다. 특히 교육부가 이들 변호사를 지정했다”고 지적했다. 한명도 아닌 두 명이나 원장의 변호를 했으며 교육부가 현지 변호사들을 지정한 것은 문제가 크다는 것.

그러면서 관계자들은 개인의 비리 의혹에 대해 교육부가 변호사를 대신 지정한 것은 교육부의 제 식구를 감싸기 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문제는 비리조사가 오클랜드 내에 있는 교육원과 조사팀이 묶었던 숙소에서 길게는 3일에 걸쳐 진행됐는데, 피해자일 수 있는 직원들을 3일에 걸쳐 조사하는 것이 지나치다는 것. 처음부터 교육부가 조사자체를 직원들의 사실왜곡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인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조사팀은 영어를 구사할 줄 모르고, 교육부의 변호사는 한국어를 할 줄 몰라 제대로 사건을 조사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인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편 교육원 관계자들은 뉴질랜드 한인회, 여성회 등 현지 한인단체들과 공동으로 우리나라 정부에 A 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고발하는 호소문을 보낼 예정이다.

현지 한 직원은 “(A 원장이) 지난해 11월 직원들 앞에서 한 여성 직원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가슴이 큰 여자는 무식하다는 발언을 하고, 올해 4월에는 남성 성기의 크기와 관련된 발언을 해 여성 직원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줬다”며 “평소에 나이 많은 직원들에게도 존칭을 쓰지 않고, 폭언을 일삼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