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한국교육원에서 원장이 직원한테 욕설과 폭언을 일삼는 등 물의를 빚어 현지 한인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

8월4일 본지는 뉴질랜드 교민사회로부터 한 메일을 전달받았다. 뉴질랜드 한국교육원 행정원과 교사 2명의 명의로 뉴질랜드 교민단체장에게 보낸 호소문이었다. ‘교민단체장님들께 요청드립니다’란 타이틀로 된 메일은 뉴질랜드 한국교육원 원장 배모씨가 직위를 이용해 교사 및 직원들에게 협박과 회유를 일삼고 있고, 반말과 욕설, 성적인 모욕감을 유발하는 발언을 수시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본지는 곧 전화로 당사자인 행정원과 연락해 메일에 언급된 내용을 재확인했다. 메일에 따르면 이들은 “대한민국 교육부에서 파견된 배모 뉴질랜드 한국교육원 원장의 1년 동안 지속되어 온, 부적절한 말과 행동들을 밝히며 여러 교민 지도자 분들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이를 보냈다는 것. 이들은 “배모 원장의 언행들이 한 치도 거짓이 없는 사실이며, 증인 및 녹음 파일, 주고받은 메일 등으로 증명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우선 배모 원장이 교사 및 직원들에게 협박 및 회유를 일삼아 왔다는 것이다. 현지 채용 직원은 1년씩 재계약 해야 하는 신분상의 약점이 있다. 이를 이용해 ‘언제든 자를 수 있다’고 수시로 협박했다는 것이다. 또 원장의 말에 다른 의견을 내서는 타겟이 되고, 회의 석상에서 왕따 분위기를 조장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흠집을 내고 뒷조사를 시켜 해고 사유를 찾으려 한다고도 호소문은 소개했다.

나아가 교육원내에서 행정원들에게 반말과 욕설, 성적인 모욕감을 유발하는 발언을 수시로 한다는 것. “직위 없이 이름을 부르는 것은 기본이고, 야! 이 **, 미친 *” 같은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은 한국에 가면 도지사급인데 뉴질랜드 사는 것들이 자신을 몰라본다며, 아무나 들락거리지 못하게 하라”는 말도 거침없이 한다는 것.

이들은 호소문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파견된 배모 원장의 교민 및 직원들에 대한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 폭언 및 금전적인 부정 등에 대해 한국 정부의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뉴질랜드 교민사회를 존중하고 교민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며 대한민국에서 파견한 공무원의 본분을 지킬 줄 아는 ‘교육원장’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한국교육원은 2012년에 생긴 기관으로서 한국 교육부에서 파견된 원장(4급 사무관급) 1인 외 현지 채용 직원들 (풀타임 행정원 1명, 일용직 행정원 1명, 한국어 시간 강사 5-6 명) 로 이뤄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