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명의 대한민국 출신의 캄보디아 국가대표팀 감독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올해초부터 캄보디아 레슬링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김성태 감독(35세). 현재 태권도대표팀을 맡고 있는 최용석 감독과 이태훈 축구대표팀 감독에 이어 3번째다.

레슬링은 캄보디아의 메달밭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얀마에 열린 동남아시아대회(SEA GAMES)에서 10개의 메달을 딴 효자종목. 김 감독은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17회 아시안게임에서의 메달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코칭 스텝도 화려하다. 캄보디아의 태권도 유망주로 알려진 소른 다빈 선수와 여성레슬러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초우 쏘띠아라 선수가 현역 은퇴후 코치로 나서기로 한 것. 김 감독은 초우 코치가 한국말은 전혀 못하지만, 무엇보다 전술·전략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고 말한다. 초우 코치는 북한 출신의 박소남 감독의 지도를 받은 바 있다.

훈련에 어려운 점은 없을까.

“선수들 기량이 생각했던 것보다 떨어집니다. 국제대회 경험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새로 바뀐 경기룰에 대한 적응과 이해도 부족하고요. 무엇보다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없는 여건이 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그간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에 비해 훈련 여건은 열악하다. 신체 단련실이나 샤워실 조차 변변치 못하고 전용훈련장도 없어 탁구대표팀 등 타종목 선수들과 공간을 나눠 쓰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과 선수들의 열정은 뜨거워보였다. 김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표로 새벽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성태 캄보디아 레슬링 대표팀 감독
대전체육중고와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 및 동대학원 생활체육학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제89회 전국체전 그레코76kg 1위, 세계주니어선수권 그레코만형 76kg 2위, 전국대학선수권 76kg 1위, 시드니올림픽선발전 그레코만형 76kg 2위를 기록했다. 현역 은퇴후 기업은행 스포츠 팀에서 센터장으로 5년여간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