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빼가족과 전상중 월드옥타 키르기스스탄지회장(오른쪽 두번째)

아들과 딸을 휴학시키고 살던 집까지 팔면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가족이 있다. 최동익(49)씨와 아내 박미진(45)씨 그리고 다윤(18), 진영(16), 진우(15) 등 다섯 명의 ‘빼빼가족’이다. 오랜 여행 때문인지 가족 모두 빼빼 말라서 빼빼가족이라고 불린다.

이들은 지난해 6월3일 울산 간절곶에서 포르투갈 호카곶까지 유라시아 대륙을 25인승 중고버스를 타고 1년간 횡단했다.

이들이 아시안 하이웨이를 따라 이동하면서 경유한 나라가 유럽과 아시아를 합쳐 30여 개국에 이른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시베리아고원, 바이칼호수를 거쳐 우랄산맥을 거쳐 핀란드 스웨덴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을 지나 포르투갈 호카곶까지 돌아 다시 이탈리아 불가리아 이란 터키 이란을 거쳐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지나 중국으로 가는 대장정이다. 이들 가족이 최근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도착했다. 중국으로 가기 위한 비자를 받기 위해 키르기스에 잠시 정착한 것이다.

전상중 월드옥타 키르기스스탄지회장은 3월20일 이들을 한식당으로 초청해, 유라시아를 횡단하면서 한국을 알린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 지회장이 “키르기스에 체류하는 동안 중국비자 발급을 받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고 지회는 소식을 전했다.

한편 이들 빼빼가족은 중국비자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공공의 목적이 아닌 경우 차량의 자국 내 진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