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에 설립될 강제동원 희생자 한인 추모비 공사가 완성을 앞두고 중단됐다고 교도통신이 11월2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조선반도 출신자들은 1942년에서 44년까지 사루후쓰무라(北海道猿払村)에 노동자로 동원돼 비행장 건설공장에 동원됐지만 참혹한 노역에 시달려 한인 다수가 사망했다. 지자체와 지역 주민이 실시한 발굴 조사를 통해 유골이 약 39구 발견됐고,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한국정부 기관, 시민단체가 추모비 설치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사업비 일부를 마을이 부담한다는 한국언론에서 보도되자 지자체 기관에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마을이 부담한 사업비는 없었지만 추모비가 설치될 장소는 마을이 소유한 묘지여서 추모비를 설치하는 데 신청이 필요했고, 주민들로 구성된 실행위원회가 필요한 절차를 밟지 않아 공사가 중단됐다는 것. 26일로 예정된 제막식은 마을의 요청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