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가 국교정상화 이후 가장 나쁜 단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11월15일. 도쿄 히비야 재팬 프레스센터 10층 그랜드볼룸. 범시민사회단체연합회,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국립한경대학교가 주최한 2013 한일평화심포지엄. 오공태 재일민단 단장은 이같이 대회사를 시작했다. 그는 100여명의 한·일 시민단체, 학계, 종교계 지도자들에게 일본 정부가 한일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5일 동경에서 열린 한·일협력위원회 합동총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현역 일본 총리가 이 모임에 참석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13일 이병기 주일 한국대사와 비공개로 만났다. 14일에는 한·일협력위원회 한국 측 대표단과 면담을 했다. 한일 정상회담을 갖자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공태 민단 단장은 일본의 이같은 상황을 전하면서 “박수를 한쪽 손으로 칠 수 없듯이 한일 양국이 서로의 시그널에 외면하지 않고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한국에 대한 망언과 관련 뉴스가 한국언론에서 화제가 되고 있지만, 한일관계를 감정이 아닌 냉정한 실리적 판단 하에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공태 단장은 특히 “한일양국이 서로 협력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018년에 평창동계올림픽, 2020년 동경하계올림픽 등을 언급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는 거의 운명공동체가 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오 단장은 또한 민단이 조국과 일본 양국 발전에 기여해 왔다면서 “동아시아 평호와 번영을 리드해야 할 한국과 일본이 서로 으르렁대는 것은 이 지역의 장래와 한일양국의 미래에 있어 큰 손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2년 후에 열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된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한일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오공태 단장은 이옥순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 유경의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대표 등과 함께 이 대회 추진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