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워싱턴내 한인 레스토랑을 타겟으로 한 전화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훼어팩스에서 한식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레스토랑의 모 사장은 “지난 25일 오전 자신을 도미니언 전기회사 직원이라고 말한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 전기요금이 미납됐다며, 당장 납부하지 않으면 전기를 끊겠다”고 협박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미주 조선일보가 10월29일 전했다.

미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전화를 건 사람은 전기가 미납요금이 1천900여달러라며 30분 이내에 훼어팩스 워싱턴 드라이브에 위치한 CVS에서 ‘머니 팩 스크래치 오브 카드’에 입금시키라면서 전화번호까지 알려주는 치밀함을 보였다.

전화를 받은 레스토랑 사장은 “전기회사는 아니지만 다른 업무와 관련해 실제 그런 비슷한 전화를 받은적도 있어, 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사기를 당할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월21일에는 알렉산드리아 중심가서 요식업을 하고 있는 한 업주에게 사기전화가 걸려와 “나는 전기회사 직원인데 당신이 밀린 전기요금을 당장 내지 않으면 전기를 곧바로 끊겠다”면서 “당장 전기가 끊기지 않게 하려면 밀린 요금을 선납 직불카드로 납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간 사기전화라는 생각이 들은 이 업주는 전화를 걸어 온 사람에게 근무 부서와 직책, 그리고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되묻는 순간 이 사기꾼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전기회사를 사칭한 사기가 들끓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한인 업소가 크게 당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미니언 전기회사나 사법당국 관계자들은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정보도 알려주지 말고 오히려 밀린요금과 계좌이름 회사내 직책 등을 자세히 물어봐야 한다고 전하면서 사기 전화는 영어가 약한 소수계 이민자들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이와 유사한 전화를 받을 경우 반드시 전기회사 서비스센터나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미니언 측은 “전기세가 한 차례 밀렸다고 전기를 끊는 일은 없을 뿐더러 전화로 전기세를 내라고 독촉하지도 않는다”며 “전기서비스를 중단하기 전에 고객들에게 두 번의 서면 통지서를 발송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