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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을 사절하는 단체 안나오나?
쉐라톤워커힐호텔 명월관에서 벌어진 한토막 논쟁
2012년 10월 02일 (화) 14:20:20 이종환 기자 stonevalley@naver.com

민주평통 해외기타지역 회의가 열린 9월 하순, 한강의 야경이 내려다 보이는 쉐라톤워커힐의 야외 커피샵 ‘명월관’에서 흥미로운 얘기가 오갔다.  재외동포재단에서 해외동포 단체들에게 지원하는 돈이 이 날의 화제였다.

“지난 여름 모지역 차세대 행사에 참여한 사람 수가 무척 적었어요. 재외동포재단은 행사 지원금을 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원금이 제대로 쓰였는지 사후 관리도 잘 해야 합니다” 민주평통회의에 참가한 한 인사가 얘기를 꺼냈다. 그는 재외동포재단에서 그 행사를 지원한 것은 잘못이라는 시각이었다.

“재외동포재단에서 돈을 주기 때문에 행사를 만드는 사람이 있어요. 행사를 잘 하기 위해 돈을 지원받는 게 아니라 지원금 받으려고 행사를 하는 것입니다. 주객전도 현상이지요” 그의 얘기는 신랄했다.

“재외동포재단의 지원을 받는 단체가 현지에서는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아요. 회장이라는 사람이 한국을 몇차례 오가더니 지원을 받는 것입니다” 그는 재외동포재단에 대해 공격적이었다. 나아가 재외동포재단이 필요하냐는 얘기까지 했다.

그와 합석한 한 인사는 의견이 달랐다. 그는 "세계 각지의 한인커뮤니티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고 2세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면서 "재외동포재단에서 이런 행사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행사가 처음부터 잘 될 수는 없다"면서, "지원을 계속하다 하다 보면 옥석이 가려지고, 재외동포재단에서 성과 여부를 평가할 수 있게 된다"고 맞받았다.

양측의 주장은 동전의 양면을 보는듯 팽팽하게 맞섰다. 누가 옳고 그르고를 가리기 어려운 진실의 양면을 얘기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또 한사람이 끼어들었다. 그는 동포단체들 가운데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례가 있는지 궁금해했다.

“유태인에게는 생득권(生得權)이라는 게 있어요. 유태인으로 태어나 성인이 될 때면 모국인 이스라엘을 일정기간 방문할 수 있는 권한을 줍니다. 해외의 유태인커뮤니티와 이스라엘정부가 각기 일정부분씩 부담해서 2세들이 모국을 방문해 정체성을 키우도록 합니다” 유태인들은 2세들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해외의 현지커뮤니티가 많은 재원을 부담한다는 게 그의 얘기였다.

해외 커뮤니티도 지역에 따라 형편이 다를 것이다. 커뮤니티 7, 정부 3이라고 분담비율을 정했다고 해도 한 지역의 커뮤니티가 그 부담을 다 지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령 인도의 유태인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경비 지원은 미국의 유태인단체가 상당부분 보조할 수도 있을 것이란 얘기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이런 얘기 끝에 화제는 다시 우리의 현실로 되돌아왔다.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많이 받아가는 사람이 능력 있는 단체장으로 평가되는 아이러니가 있다는 것이다.“해외 한인비즈니스단체 모임도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갑니다. 총회행사비용으로 쓰면서 네트워크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재외동포재단의 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도 나오는 것이지요”

이런 논의를 지켜보면서 약간 생뚱한 상상을 해봤다. 해외에서 '멋진 폭탄선언'이 나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이었다. "우리는 재외동포재단의 지원금을 사절한다. 우리보다 더 어려운 단체를 도와라. 우리 비용은 우리가 조달하겠다”라는 선언이 일부 프라이드 높은 단체로부터 나올 수 있겠다는 기대다.

뉴욕한인회가 앞장을 설지 아니면 미주상공인총연합회나 재중국한국인(상)회가 먼저 깃발을 들지 지금으로서는 모른다. 하지만 그 시점이 멀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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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
(96.XXX.XXX.148)
2012-10-04 11:23:12
정부단체 지원금
실제로 외국 한인 단체에서 재외동포재단과 다른 정부기관에서 지원금을 받기위해 행사같지도 않은 행사를 주최하는 사레를 가끔 본다. 위에 기사를 읽고 한인단체들 단체장들이 한번 생각해볼 문제이므로 깊이 생각해 보았어면 하는 바램이다
전체기사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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