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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일본 한인사회 떠받치는 또다른 기둥
-재일한국인연구자포럼 활동에 박수를-
2012년 08월 30일 (목) 17:48:23 이종환 기자 stonevalley@naver.com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바다는 한국과 일본, 북한과 러시아에 에워싸여있다. 그런 바다에 ‘일본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일본 국내용 지도라면 모를까, 세계표준으로서는 부적절하다. 이는 배타적이고 공격적이고 패권적인 명칭이다. 이를 주장하는 심성은 태평양전쟁 이전이라면 모를까, 지금의 일본에는 맞지 않는다.”

일본 게이오대 이광호 교수가 쓴 칼럼이다. 이 칼럼과 마주친 것은 ‘재일한국인연구자포럼(Korean Scholar Forum in Japan)’의 홈페이지(http://ksfj.jp)에서였다.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시작하는 칼럼도 있다.

“지난달 배달된 ‘문예춘추’를 읽고 나는 눈을 의심했다. 300회를 맞이한 ‘작은 거인’ 코너에 장훈 선수(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가 실려있었기 때문이다. ‘작은 거인’란에 실린 것은 아주 명예스런 일이다. …기쁜 마음으로 단숨에 읽고난 나는 다시 한번 놀랬다. 어디에도 장훈 선수가 한국 국적의 외국인이라는 얘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 한 인물의 일생을 다루는 4페이지짜리 코너 어디에도 오리진을 밝히지 않은 것은 석연치 않다”

요코하마 국립대 유혁수교수의 글이다. 홈페이지에는 그밖에도 기타규슈시립대 김봉진교수의 ‘이지메문제’, 요코하마 시립대 국중호교수의 ‘가나문자로 본 일본’, 은용기 변호사의 ‘코리안아메리칸과 코리안재패니즈의 차이점’ 등 많은 글들이 올라있었다.

이 포럼은 2008년 5월 유혁수교수와 국중호교수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이 두사람의 연락을 받고 동경의 호세이대학 이치가야 캠퍼스에 모인 22명의 한국인 연구자들이 포럼 창립에 동의하면서 출범했다. 이 모임에는 멀리 홋카이도와 니가타에서 온 참석자도 있었다고 한다.

일본에는 수백명이 넘는 한국인 연구자들이 일본의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간의 학술 교류와 친목을 도모함과 더불어 한반도 출신 연구자들의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네트워크화를 목표로 출범한 것이 ‘ksfj’ 다시 말해 재일한국인연구자포럼이다.

현재는 뉴커머 중심이지만, 향후 올드커머인 ‘자이니치(在日)’도 아우르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게 유혁수교수 등 이 단체 참여자들의 생각이다. 이 단체는 정례연구회는 물론 전국 규모의 심포지엄도 개최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한일간의 풀뿌리 레벨의 교류 증진에도 기여하고, 한국인과 조선인 나아가 외국인의 권익도 옹호해, 보다 나은 일본사회의 실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학자들이나 연구자들이 포럼을 만드는 것은 다반사다. 하지만 이 단체가 돋보이는 것은 칼럼이었다. 회원들이 연구를 하면서, 사색을 하면서 떠오른 단상들을 담담하게 적어올린 글들이었다. 거기에는 일본사회에서 살고 있는 한국계 지식인들의 고민과 의문이 배어 있었다. 글은 도발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물렁하지도 않았다. 현지 사회를 건전하게 만들고, 한인사회의 품격을 높이는 내용들이었다. 

이런 점에서 이 모임은 일본 한인사회를 떠받치는 또다른 기둥이라고 할 수 있을 것같다.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놓고 해법을 찾는 연구자들의 모임이다. 

 이런 시도들을 다른 지역에서도 해보면 어떨까? 한인학자나 연구자들이 모임을 통해 네트워크를 만들고, 생활속에서 느낀 점들을 칼럼으로 정리해 발표해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현지사회의 고민과 해법들을 담은 글들을 나아가 다른 한인사회에도 알려서 도움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일본에 있는 재일한국인연구자포럼은 그런 점에서 새로운 초석을 놓고 있다고 하겠다. 재일한국인연구자포럼의 발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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