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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고] 주불대사관의 처사가 한심하다
대통령 방문 안알려... 동포간담회도 '밀실'에서 조직
2011년 05월 14일 (토) 14:07:54 한은경 한위클리 기자 ekhan@arifec.com

한은경<프링스 소재 한위클리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 3개국 순방 소식이 5월초 재불한인사회에 알려졌다.  5월 8일부터 15일까지, 독일 덴마크에 이어 프랑스(12일~14일)를 방문한다는 일정은 순방을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국내 언론을 통해 전해졌을 뿐, 정작 재불교민들에게는 아무런 공지된 바가 없었다.

국내 언론은 물론 청와대 보도자료, 엘리제궁 홈페이지에도 이명박 대통령 프랑스 공식방문 일정이 소개되어 있지만 주불대사관 홈페이지에는 5월12일 현재까지도 누락되어 있다. 언론에 이미 보도된 상황에서 굳이 공지해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해외에서 국가 중대사의 공식적인 통로는 재외공관이어야 함이 당연하다.

언론에 공개된 순방 일정만 해도, 독일에서의 동포간담회는 명시가 되어 있었지만, 프랑스에서의 일정에는 빠져 있어 의아해하는 교민들이 많았다. 이 대통령의 임기 중 첫 프랑스 방문인데다, 시간이 없을 만큼 중대한 현안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교민들과 만남의 자리 한번 없이 떠난다는 것은 재불교민사회로서는 소외감을 느낌 수도 있는 부분이고 전례에도 없던 일이었다.

때문에 언론보도에는 빠져있는 이같은 간담회 일정에 대해서도 주불대사관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이 되어야 했다. 기자가 주불대사관측에 동포간담회 개최건에 관해 묻자, 대사관은 재불교민들 대상으로 14일(토) 12시경 대통령과의 간담회가 있을 예정이며, 전화상으로 개별적 컨택을 하고 있으며 참석가능 여부를 유선상으로 확인한 후, 초청장을 발부할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포간담회 초청 대상자가 몇 명인지 어떤 기준에 의해 선정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받았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초대장을 월요일에 발송하는 것은 좀 늦은감이 있는 것 아닌지 묻자, 신원조회에 시간이 걸려서 그렇다는 뻔한 답변만 돌아왔다.

주불대사관의 주먹구구식 초청장 발부 여부에 대해서는 한인사회에서 수 년 동안 문제점으로 제기된 바 있어 왔다.  물론 간담회 주제, 간담회 대상, 초청자 인원, 초청자 자격 등을 두고 가타부타 말이 많을 수 밖에 없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재불한인사회의 역사가 한 두 해도 아니고, 뻔한 교민 수에, 매번 매뉴얼도 없이 반복되는 이같은 문제는 왜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것일까?  대통령의 유럽 순방이 비밀리에 급조되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수개월간 접촉을 통해 이루어졌을 터인데, 순방일정 발표에서 방문까지 모든 것들이 속전속결로 이루어지는 것도 마땅치 않고, 동포간담회 조차도 명확하지 않게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주불대사관의 행정처리 미숙과 교민사회와의 소통의 부재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지난 5월 7일 재불한국인 봄나들이 행사에 참석한 대부분의 교민들도 이명박 대통령 방불소식을 반가워하면서도 무엇하나 명쾌하지 않은 주불대사관 태도에 불만을 토로했다. “주불대사관은 재불교민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한인사회의 역사가 세워지기까지 초창기 교민들의 고생과 노력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주불대사관의 처사가 한심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통령 간담회는 교민들과 모국의 국가원수가 대면할 수 있는 교민사회로서는 중대한 커뮤니케이션의 장이라 할 수 있다. 협회나 단체장들을 초청해야 한다면, 대표성 때문에 부르는 것인데, 간담회의 성격상 대표성 있는 의견을 주고받아야 한다면, 적어도 간담회 주제와 관련하여 각 단체별로 정말로 필요한 의견을 듣고 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실제로 모아진 의견들이 미흡하나마 국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런식의 준비없는 동포 간담회라면 대통령과 교민들과의 소통의 공간이 아닌 일방적인 성과만 늘어놓는 공치사와 인사치레로 끝날 공산이 큰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일해야 할 임무를 무시한 채 단순하고 쉽게 일하려는 공관원들의 안일한 자세는 언제쯤 바뀔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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