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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시정부는 한국주간 축제, 서탑에 돌려줘라”
2010년 07월 20일 (화) 15:37:57 이종환 기자 stonevalley@naver.com

[취재수첩]

   
 
서탑시장에 오미정이라는 우리 음식점이 있다. 탁자수 20개 정도의 자그만한 한식당이다.

중국글로벌한상대회가 열리던 중 이 식당을 찾아 저녁을 한 적이 있다. 이 식당을 경영하는 홍순대 사장이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여서 인사도 하고, 안부도 묻기 위해서였다.

심양에서 나오는 설화맥주를 시켜놓고, 근황을 주고받다가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심양한국주간 축제를 3년전까지만 해도 서탑에서 했다는 것이다. 서탑에서 열린 한국주간 축제는 오래됐다고 한다.

주로 5월에 열렸던 이 축제에는 한국의 지자체 단체 관계자들도 많을 때는 100명이 넘게 참여했다는 것이다. 당시는 서탑 시장 일대가 축제분위기로 온통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임시 좌판을 놓고 양꼬치 구이만 구워서 팔아도 하루 1만위안(우리돈 170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어요. 이처럼 장사가 잘 되자 나중에는 중국인 상인들이 부쓰를 먼저 신청하는 바람에 소란이 일기도 했어요”

홍사장의 얘기다. 당시는 서탑시장 전체가 축제마당이 됐다는 것이다. “노래자랑을 할 때면 인산인해를 이뤘어요. 온 골목이 사람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어요.”

이렇게 서탑에서 진행되던 축제는 서탑지역 한인 상권의 힘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한국 문화를 중국인들에게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심양 시정부 홈페이지는 서탑지역을 ‘중국최대의 코리아타운’으로 소개하고 있다. 심양에 있는 5만명의 한국인과 10여만명의 조선족 동포 가운데 상당수가 서탑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서탑시장에 가면 동해산 명태에서 장백산 일대의 장뇌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우리 식재료를 만날 수 있다. 고들배기 김치와 된장을 만들 메주도 살 수 있고, 산모들이 찾는 미역도 흔하다.

연변자치주를 제하고는 동북 최대의 우리 식재료 교역단지가 서탑시장이다. 그러나 불과 3년전부터 축제가 서탑을 벗어나 버렸다.

이번에 우수상품 전시회가 열린 과학궁이나 KBS열린음악회가 열린 올림픽스타디움은 서탑에서 한참을 가야 되는 곳이다.

중국글로벌한상대회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린 뉴메리어트호텔이나, 세계한인상공인 지도자대회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포럼이 열린 메리어트호텔도 택시로 30분을 가야 할 정도로 멀리 떨어진 곳이다.

“멀리 떨어진 5성급 호텔에서 회의가 열리고, 시장이 아닌 과학궁에서 상품전시회가 열리니까 마음먹고 일부러 가지 않고는 볼 수가 없지요.” 서탑시장에서 했다면 오가는 사람도 그냥 다 볼 수 있어서 구경꾼도 많아지고 참여자도 많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서탑시장이 좁고 지저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한인들이 있는 곳에서 축제가 열리면서 상권이 살고, 투자도 일면서 이 지역도 발전하잖아요.”

이렇게 말하는 홍사장은 한때 심양과 북경, 천진에서 초대형 불고기전문 프랜차이즈를 했던 경험이 있다. 너무 많은 자금이 투입돼 결국 지탱하지 못하고 본인은 무너졌지만, 이 흐름은 그후 중국 전역에 ‘설악산형 불고기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지금도 북경 상해는 물론 중국 곳곳에서 설악산형 불고기 프랜차이즈가 성공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는 중국에서 ‘불고기 한류’를 불러일으킨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서탑을 살려야 한인들이 삽니다. 서탑은 한국인 조선족동포, 북한사람, 조교, 화교 등 우리말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서 사는 ‘한민족 화합의 장’이자 ‘우리문화의 근거지’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는 심양의 한국주간 축제는 서탑을 주무대로 해서 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양시정부든 우리 한국인(상)회든 이 점을 깊이 있게 반성해봐야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심양=이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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