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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한민국-138] 남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이제 한류 관광코스로
2017년 09월 02일 (토) 06:00:06 김정남 본지 고문 wk@worldkorean.net

   
▲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남산은 서울 한복판에 있는 103㎡의 작은 산이지만, 애국가의 2절에서는 대한민국을 상징하기도 한다. 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남산 가봤느냐’는 얘기는 서울 가봤느냐는 물음에 다름 아니었다. 남산을 가 봐야 서울을 비로소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했다.

도성의 남쪽에 있다 해서 남산이라 불렀지만 본래 이름은 목멱산(木覓山)이요,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었다. 남산이 서울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개발된 것은 100여 년 전의 일로, 1910년에 세운 ‘한양공원(漢陽公園)’이라는 고종 친필의 석비(石碑)가 지금도 남아있다.

남산의 모습이 누에머리 같다고 해서 잠두봉이라고도 불리었는데, 이 한양 풍수의 안산(案山)인 남산의 누에를 기르기 위해 한강 연안에는 뽕나무를 심게 했으니, 잠실이니 잠원이니 하는 동네이름이 그래서 생겨났다.

조선시대 이곳 주변에는 두 부류의 당대 지식인들이 살았다. 하나는 이제 서울에 올라와 출세길을 준비하는 사람들이요, 다른 하나는 정계에서 거리가 멀어진 남산골 샌님들이 그들이다. ‘원’(守令) 하나 못 내도 당상(堂上)의 목은 잘도 자른다’는 것이 남산골 샌님들이었다. 이덕무가 박제가를 처음 만난 곳도 여기요, 다산 정약용이 시사(詩社)를 꾸린 곳도 바로 여기였다.

애국가에도 등장하고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나오는 소나무는 구한말 땔감으로 벌목되어 거의 없어졌다. 지금은 전나무와 잣나무 사이로 떡갈나무, 아카시아 등 활엽수가 빽빽이 들어섰다. 산허리 둘레길을 따라 펼쳐지는 꽃 무리와 야외 식물원, 남산 성곽길도 아름답지만 남산을 한바퀴 돌다 보면 둘레 둘레 서울의 전경도 눈을 호강시킨다. 저물녘 노을에 물드는 한강과 도심의 화려한 야경을 구경하는 것 또한 백미다.

1962년에 설치된 케이블카는 한때 장안의 명물이었고, 그 뒤에 세워진 N서울타워는 이제 남산의 랜드마크가 됐다. 동서남북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보는 것도 호사인데다, 지금은 네 가지 색깔로 그 날의 대기상황을 알려준다. 맑은 날은 파란색, 보통날은 초록색, 대기오염이 심한 날은 노란색,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날은 붉은색으로 바뀐다.

서울타워에서 세계적인 도시 서울의 위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밤과 낮의 경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관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남산은 이제 한류 관광코스가 됐다. 도민준과 천송이가 자물쇠를 건 자리는 국내 연인들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로 하여 언제나 붐빈다.

어느덧 한해 남산 방문객이 1천만 명을 넘어섰다. 봄과 초여름에는 매월 100만 명 이상이 몰린다. 꽃이 좋은 4월에는 115만 명을 돌파했다. 단체 여행객을 태운 관광버스도 10만2,000대를 넘어섰다. 지하철역과 남산과의 연결이 보다 원활해지고, 서울역 고가도로가 ‘걷는 공원’이 되면서 남산은 내외국인에게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남산을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남산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인에게는 가깝고도 먼 남산이다.

   
▲ 사진=서울 중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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