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한인회 고문단이 “교민사회 문제와 갈등을 해결해주고 봉합해줘야 할 책임이 있는 총영사관이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듯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총영사관의 공권력 남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전임 홍콩한인회장으로 이뤄진 8월21일 오후 3시 한인회 사무실에서 ‘긴급 고문단 회의’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정리해, 관계 기관과 언론에 이메일 등으로 보냈다. 홍콩한인회 고문단은 이날 모임에서 최근 문제가 된 홍콩한국국제학교(KIS) 재단이사회와 홍콩총영사간의 갈등에 대해 논의하고, 한인회 고문단의 입장과 견해를 정리했다.

홍콩한인회 고문단은 “재단이사회와 총영사관(총영사 김광동) 간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체 고문들이 참석하여 한인회 사무실에서 긴급 고문단 회의를 가졌다”면서 배경을 밝혔다. 이날 고문단이 밝힌 입장과 견해는 다음 네가지다.

먼저 총영사관이 사태를 악화시키는 일체의 언행을 삼가 달라는 것. 고문단은 “교민 사회의 문제와 갈등을 해결 해 주고 봉합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는 총영사관이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듯 갈등을 부추기고 있으며, 마치 교육부의 하부기관처럼 행동하는 모습에 실망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는 총영사관이 홍콩한인회과 한국국제학교에 대한 비난을 즉각 중단하라는 것. 고문단은 “70년의 역사를 갖고 전 세계에서 모범적이고 본받고 싶다는 칭송을 듣는 홍콩한인회와, 25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국제학교에 대한 망언과 망발은 즉각 중단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문단은 홍콩총영사관의 공권력 남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고문단은 “재외 공관의 설치 목적 중 하나인 교민의 권익보호는 외면하고, 오히려 교민과 한인사회를 경시하는 듯한 언행을 일삼는 총영사관의 공권력 남용에 대해서 우리 교민과 고문단은 앞으로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문단은 “모든 사태의 발단과 본질의 중심에 서 있는 한국학교 교장의 교체를 요구하는 재단이사회의 충정 어린 건의를 받아들여 달라”고 한국 정부에 호소했다.

이날 모임에는 전임 한인회장들인 이성진, 김재강, 이순정, 변호영, 김진만, 강봉환, 김구환 고문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