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범씨

“중국에서 전문커피샵이나 요식업은 성장 전망이 높아요. 포화상태인 무역업이나 제조업에 비해 기회가 있는 거지요.”

상하이 한인밀집지역에 소재한 커피샵 ‘MAAN’에서 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정의범 씨는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이처럼 소개했다.

대학에서 무역을 전공한 그는 원래 무역으로 입지할 꿈을 꿔왔다. 하지만 군대를 마치고, 진로를 결정해야 할 때 방향을 바꾸었다고 한다.

“군 입대전에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음식점에서 6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것이 계기가 돼 요식업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고, 결국 제 인생의 진로를 바꾸었습니다.”

정의범씨를 만난 것은 황갑선 코리나교연 대표의 소개 덕분이었다. 마침 상하이를 갔을 때 ‘한식당 불황타개를 위한 간담회’가 총영사관 한인회 후원으로 열렸고, 거기서 만난 황대표가 ‘소개할 사람이 있다’면서 손을 끌고 간 것이다.

서울과 상하이를 오가면서 한국 대학생들의 중국 연수를 돕는 일을 12년째 해온 황대표는 최근 ‘청년다윗스쿨’이라는 것을 상하이에서 결성했다. 다윗이 골리앗에 맞서는 용기를 냈듯이 우리 청년들도 큰 위험에 당당히 맞설 수 있도록 배짱을 갖도록 돕고, 또 롤모델을 찾아내자는 생각에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을 모았다고 한다.그중 한 케이스가 정의범씨라는 게 황대표의 설명이었다.

정의범씨는 1993년생으로 올해 우리나이로 25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사이 대학도 졸업하고 군복무도 마쳤다.

“11살 때 요녕으로 조기유학을 갔습니다. 어릴 때인데도 제가 가고 싶어서 갔어요. 월반을 거듭해서 대련외국어대학을 나왔는데, 동기생들보다 어린 나이였지요.”

이렇게 말하는 정의범씨는 커피샵 MAAN의 점장을 맡아 스스로 커피샵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직원이 40명입니다. 모두 한족으로 중학교 졸업이 대부분입니다. 직원들에게 서비스라는 일을 이해시키는 게 핵심입니다. 이들은 서비스라는 것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거든요.”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직원들에게 꾸미는 법, 화장하는 법까지 가르쳐 준다고 한다.

“중국에는 북경 상해 광주 같은 1선 도시들에 커피샵이 대거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2선, 3선 도시, 다시말해 보다 작은 규모의 도시들에는 커피샵의 진출 기회가 많습니다. 트렌드지요.”

그는 이렇게 밝히며, “한국의 청년들도 미래의 트렌드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 황갑선대표(왼쪽)과 정의범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