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중국 한국인 우호의 밤이 이숙순 회장 취임식과 함께 1월7일 북경 팡헝홀리데이인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재외동포재단 및 주중한국대사관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장수 주중대사와 김덕룡 중국한국인회자문단장(전 정무장관),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 등 내외빈 2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한국인회 총회에 이어 열린 이 행사는 1부는 이숙순회장 취임식으로 진행되고, 2부는 다양한 공연으로 이뤄진 중국 한국인 우호의 밤으로 열렸다. 첫 순서인 취임식에서 제9대 중국한국인회장으로 연임한 이숙순 회장은 단상에 올라 “우리 교민사회가 수많은 제약과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이 땅에 자리잡아 왔듯이 이번의 고비 또한 잘 헤쳐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다시 한번 봉사할 기회를 주셨으니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번째 임기동안 중국한국인회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을 80만 재중교민의 수에 걸맞는 수준으로 확대할 것, 중국 정부로부터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단체가 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 교민대상 상담소 운영, 다문화 교육 확대 등을 약속했다.

김장수 주중대사는 축사에서 “사드배치 결정후 한중관계가 소원해졌다”면서 “여러분야에서 압박이 있으며, 기업에 불이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한국인회가 교민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서 사드 문제 등을 포함해 여러 어려움들을 슬기롭게 해결해나가자면서 중국한국인회가 펼치고 있는 다문화가정 한글교육 사업 등에 대해 대사관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취임식 축하를 위해 방문한 김덕룡 자문단장은 “사드 배치 후 교민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무겁다”면서 “교민들이 민간외교관으로서 힘 내시고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의원은 “송영길 의원 등 민주당의원들과 함께 사드배치 후 경제보복 등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북경을 찾았다”면서 “재외동포들을 배려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기대선에 재외동포 참여가 제도적으로 제한된 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작은 게 쌓여 큰 것을 이룬다고 덕담을 했다.

이갑산 범사련 대표는 “1919년 3.1운동때 만세를 불렀다는 이유 하나로 7500명의 동포가 일본 경찰에 총을 맞아 죽었다”면서 “그후 생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당시 중국은 도와주고, 임시정부 요인들에게 숨을 곳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7대종단과 범사련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한국과 세계한인사회를 통틀어 330명의 민족대표를 선정하고 있고,  이숙순 회장은 전체 33명에 들어가는 공동대표에 위촉됐다"면서, 이숙순회장한테 공동대표 위촉장을 전달했다.

이어 만찬과 함께 열린 2부 행사는 다양한 공연으로 이어져 흥겨운 무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행사 참여자 규모가 200명을 넘지 못하도록 요청하고, 현장에 검색대 설치와 함께 70여명이 넘는 공안을 배치하는 등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돼, 사드 배치결정 후 위축일로에 있는 한중관계의 민낯을 보는 듯했다. 

▲ 김장수 주중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 박정 의원

▲ 이갑산 범사련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