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보 일로 니제르 외교부장관 비서실장이 박종범 민주평통 유럽부의장(왼쪽)에게 니제르명예영사 위촉장을 전달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니제르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박종범 민주평통 유럽부의장이 니제르명예영사로 위촉됐다. 박 부의장은 오스트리아 빈에 본사를 둔 (주)영산그룹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한상(韓商)이다. 동유럽, CIS, 아프리카에 승용차, 상용차, 군용차량 등 특수차량을 공급하고 있고 해외 현지의 자동차 전문 업체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유통 및 판매를 하고 있다.

그가 니제르와 인연을 맺은 것은 약 5년 전. 2011년 마하마두 이수프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이 계기가 돼 니제르에 특수차량을 공급하고 있다. 영산은 니제르 외에도 말리, 코트디부아르, 보츠와나,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 진출했다.

12월20일 오전 서울 역삼동 한신인터벨리 1101호. 니제르명예영사관 개관식과 박종범 니제르명예영사 위촉식이 열렸다. 사보 일로 니제르 외교부장관 비서실장, 최재천 국회의원, 심윤조 전 국회의원, 권희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 재외동포재단 한상사업부 이영선 부장·김정희 과장, 민주평통 해외지역과 동승철 과장 등 80여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니제르명예영사관 현판식 후 인근 한식당에서 진행된 기념식에서 박종범 부의장은 “니제르는 서아프리카 공동체 ECOWAS(Economic Community of West African States) 15개국 중 가장 넓은 국토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나라”라고 소개하면서 “한국의 경제발전이 니제르 성장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니제르와 한국의 가교역할을 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양국 경제협력과 민간교류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과 니제르는 1961년 수교를 맺었고, 1969년 무역협정, 1988년 경제협력협정을 체결하며 경제와 외교 등에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니제르는 자원부국이다. 특히 니제르의 우라늄 총 매장량이 세계 다섯 번째다. 한국수력원자원은 2010년 니제르 국경 광물자원회사인 소파민과 아프리카 최초로 우라늄 정광(농축액 일종) 공급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우리나라에 우라늄 정광을 수입하고 있다.

“미스터 박(박종범 부의장)이 니제르를 대표하는 한국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를 통해 양국은 가까워질 것입니다. 니제르와 한국이 함께 미래로 나아갑시다.(moving forward to the future)” 니제르 외교장관을 대신해 이날 위촉장을 전달한 사보 일로 니제르 외교부장관 비서실장은 이같이 말했다. ‘moving forward to the future’는 영산그룹의 사훈이기도 하다고 박 전 회장은 설명했다.

권희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한국과 니제르는 반세기 동안 지속적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정부는 10만달러에 상당하는 IT부품을 기증할 계획”이라고 소개하면서 “박종범 부의장이 양국의 우호관계를 더욱 증진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하라 사막과 접하고 있는 니제르는 세계에서 22번째로 국토가 큰 나라이다. 인구 수는 1,900여만명에 이른다.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니제르의 주산업은 농업, 축산업, 광업이다. 2005년 기준 니제르는 한국에 2,960만달러를 수입했고 1,364만달러를 수출했다. 주요 한국수출품은 광물연료, 가족제품 등이었고 주요 수입품은 자동차, 타이어, 화학제품 등이었다.

이번에 니제르명예영사로 위촉된 박종범 부의장은 오스트리아한인회장, 유럽한인총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