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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워싱턴 문화원 앞의 피켓시위와 '갑질' 논란
해외한국문화원은 민간 지원과 자체 사업 중 무엇이 우선일까?
2016년 11월 03일 (목) 15:16:46 이종환 객원논설위원 stonevalley@naver.com
   
▲ 이태미 한미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워싱턴한국문화원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해외에 있는 한국문화원 임무는 무엇일까? 현지 민간문화예술단체의 활동을 돕는 게 우선일까? 아니면 민간단체의 활동과 부딪치더라도 독자적인 사업으로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것이 먼저일까? 이런 의문이 든 것은 얼마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였다.

필자가 10월26일 워싱턴의 한국문화원을 찾았을 때, 문화원 정문 앞에서는 피켓을  든 항의시위가 이뤄지고 있었다. 한국문화원의 ‘갑질’에 대한 항의 시위였다. 피켓 앞 뒤로는 ‘wrong person’ ‘abusive’ ‘vulgar’ 등의 단어들이 적혀 있었다. 피켓을 든 사람은 이태미 한미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었다.

2005년 설립된 한미문화예술재단은 미연방정부예술위원회(NEA)에 등록된 단체이고, 메릴랜드 주정부와 현지 카운티 정부에도 정식 등록한 비영리 문화예술법인이다. 이태미 이사장은 한국계 미국시민권자로, 한미문화예술재단 출범 이전에는 ‘코리아댄스USA’라는 단체 이름으로 80년대부터 미국에서 한국문화예술 보급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봄에는 아태문화축전, 가을에는 한미문화축전을 비롯해 매년 5-6개 행사를 현지에서 개최해 한국문화예술을 주류사회에 알리는데 앞장서왔다.

그런 그가 워싱턴 한국문화원 앞에서 피켓을 들고 ‘박명순 원장의 갑질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것이다.그는 왜 피켓을 들었을까? 이태미 이사장에 따르면 워싱턴 한국문화원은 지난 6-7년 협력지원사업으로 한미문화예술재단의  행사를 후원해왔으나 이번에 명확한 이유없이 일방적으로 지원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행사 계획서를 제출하고 회신을 기다리며, 수차례 이메일과 전화를 했으나, 문화원이 전혀 회신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워싱턴한국문화원은 그동안 자체 회원 메일을 통해 한미문화예술재단의 행사를 늘 홍보해줬으나, 이번에는 각종 서류를 요청하면서 힘들게 만들었고, 홍보도 ‘쥐꼬리’만하게 해줬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한미문화예술재단에서 추진하던 행사를 문화원이 카피해서 자체 사업으로 추진해 더이상 일할 의욕도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는 이번에도 이틀 예정했던 행사를 하루로 줄였고, 해마다 설명절에 해오던 행사도 내년에는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한국문화원이 이번 행사에 이름만 후원하는 '명칭후원'을 하는데 내라고 했던 서류는 명칭후원신청서, 요청사유서 1부(자유형식), 행사계획서(신청서상 기재된 내용과 참가자의 참가조건, 입장료, 물품판매 여부, 예산 개요, 행사 안전대책 등에 관한 구체적 내용을 포함), 기관 또는 단체 현황 1부(연혁, 주요사업, 설립목적 등 포함), 단체 설립허가서 또는 등록증 사본 1부 등이었다. 여기에 공연장의 공연자 보험을 든 파일도 제공할 것을 추가로 요청했다.

필자가 박명순 원장을 만나 해명을 들은 것은 이틀뒤였다. 문화원장 집무실에서 만났을 때는 마침 문화원 주요 간부들도 배석해 있었다. 다음은 필자와 박원장과의 문답이다.

-박원장에 대해 항의하는 피켓시위가 있었다.
“당혹스럽다. 보조금 1만불 지원을 중단한 것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난 6-7년간 계속 지원해오던 것을 갑자기 중단한 이유는?
“문화원 자체 사업을 강화하다 보니 예산 제약이 있었다.”

-민간의 활동을 장려해야 하지 않나?
“워싱턴은 어피년 메이커들이 많다. 이들에게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자체 기획사업을 많이 하라는 게 우리 정부의 주문이다.”

-지난 4월 이태미 이사장을 불러들여서 ‘별의 별 것들이 다 귀찮게 한다’ ‘한국문화원에서는 내가 법이다’ 등의 ‘폭언’도 했다고 하던데….
“공무원인데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오는 길에 칼럼 맨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은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과연 해외문화원은 무엇을 위해 나와있을까? 자체 사업을 위해서일까? 민간단체의 활동을 위축시키더라도 자체 사업이 더 중요한 것일까? 한번쯤 곱씹어볼 일이다. 

   
▲ 이종환 본지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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