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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중남미 공관장의 '횡포'
전임 한인회와의 갈등으로 후임 회장의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도 막아
2016년 10월 04일 (화) 11:06:37 이종환 기자 stonevalley@naver.com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세계한인회장대회에도 오시겠네요.
“아뇨. 못가요.”
-왜요?
“한인회장대회 참석하라는 초청장을 공관을 통해 받는데, 대사님이 받지 못하도록 해서요….”

제주 세계한상대회장에서 만난 구일회 파라과이한인회장과의 대화다. 그를 만난 것은 제주한상대회 둘째날인 9월28일이었다. 구회장은 파라과이 이민 2세로, 지난해 11월 제36대 파라과이한인회장으로 취임했다.

부친은 제14대, 16대 파라과이한인회장을 지난 구완서(具完書, 1937년 생)회장. 파라과이 한인사회의 성공모델인 구완서회장은 29세이던 1965년, 한국인 이민자 1세대로 파라과이 땅을 밟았다. 네덜란드 국적의 화물선 보이스벤 호에 승선해 2개월 여 만에 파라과이 아레구아에 도착한 그는 ‘포로수용소’로 불리던 아레구아 합숙소 생활부터 시작해 열악하고 힘들었던 여건을 극복하고 양계업으로 ‘남미이민의 드림’을 일궈냈다. 

구완서 회장이 경영해온 Nutri Huevo사는 세계적 시설과 규모를 자랑하는 양계회사로, 현재 파라과이 계란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제주에서 만난 구일회 회장은 장남으로, 세명의 동생들과 함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왜 ‘파라과이 이민 2세’의 ‘대표주자’인 구일회 회장이 잠실롯데에서 열리는 올해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초청받지 못했을까? 이유의 핵심에 파라과이 대사관이 있다.  파라과이 한인회는 구일회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기 전인 전임회장때 파라과이 대사관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6월 파라과이한인회는 “한인회가 오래 준비해온 (파라과이 이민 50주년) 기념행사를 대사관의 방해로 치르지 못해 교민사회가 분노하고 있다”고 본지에 밝힌바 있다. 한인회가 동포재단에 요청해서 기념행사 지원금 2억원을 승인 받았지만 대사관이 전달을 거부했으며, 파라과이 이민 50주년 기념행사 참석도 외면했다는 것이다. 이는 대사배 골프대회 기금 지원 요청을 한인회가 거부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는 것이 한인회측의 해석이었다.

대사관과 한인회 측의 갈등이 커지면서 파라과이 한인회는 지난해 6월 대사관으로부터 ‘한인회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내용증명까지 전달 받았다. 멀쩡하던 한인회가 하루 아침에 '분규단체'가 된 것이다.

“이 일의 여파로 인해 이번 한인회장대회에 초청을 받지 못했어요. 새로 한인회장이 바뀌었지만 전임 한인회와의 껄끄러운 일로 해서 대사님이 여전히 한인회를 분규단체로 묶어놓고 인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신청을 못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구회장은 "파라과이 한인사회에서는 공관에서 분규단체를 해지해준다고 해도 이제는 그냥 못받겠다, 사과없이는 못받겠다는 얘기가 많다"면서 "그만큼 상처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재외동포재단에 얘기해서 한인회장대회에 참여하면 어떠냐”는 기자의 제언에 "가능할까요?"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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