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온세, 플로레스, 아베쟈네다 등 3개의 한인 밀집지역이 있다. 한인들이 먼저 정착한 지역은 온세(Once)다. 온세는 스페인어로 숫자 11이다. 11명의 독립운동가를 기리고자 했다. 최고의 한인 밀집지역은 아베쟈네다(Avellaneda)이다. 아베쟈네다는 큰길을 뜻한다. 영어 애버뉴와 같은 의미다.

▲ 이용섭 아르헨티나한인상공인연합회장(왼쪽)이 2016 세계한상대회 기업전시회에서 전시업체와 상담을 했다.

아르헨티나에는 많은 아베쟈네다가 있는데,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베쟈네다하면 한인 밀집지역으로도 통한다는 것이다. 10여년 전 원단생산, 의류산업을 하는 한인상권이 아베쟈네다에 형성됐는데,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베쟈네다는 플로레스 지역(일명 109촌) 내에 있다.

“아르헨티나한인상공인연합회의 역사는 80년대 설립된 온세상조회에서 시작됩니다. 온세상조회는 후에 상공인회로 발전됩니다. 90년대 후반 몇 년 간 활동이 중단됐다가 2000년대 초 최양부 전 대사의 지원으로 경제인연합회가 발족됩니다.”

이용섭 신임 아르헨티나한인상공인연합회장이 9월28일 연합회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2016 세계한상대회’가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이 회장은 올해 초 7대 아르헨티나한인상공인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  초등학교 시절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간 그는 현지 대학을 나와 20여년간 회계사로 일을 했고 지금은 건축업을 하고 있다. 비에네스아이레스(Bienesaires)라는 회사.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발음이 흡사한데 좋은 물건을 파는 회사라는 뜻이다.

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한인상공인연합회 활동이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는 데는 아르헨티나정부 건국훈장을 받은 최 전 대사의 공이 컸다. 최 대사는 아르헨티나한국학회 창립을 주도하고 현지 한국학 연구 붐을 일으키는 데 일조한 인물이다. 4년 전 아르헨티나 사단법인으로 정식등록을 한 연합회는 최근 2년 연속 중남미한상대회를 주관했으며, 경제세미나를 열고 있다. 연합회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큰 단체 중 하나인 농축협회와 MOU를 맺었다고 한다. 최근 공을 들이는 사업은 차세들의 창업을 돕는 ‘스타트업 프로그램’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UCLA, 버클리 등 우수한 학교를 졸업한 아르헨티나 차세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아르헨티나로 돌아와서 부모세대의 봉제, 의류사업만을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젊은이들이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연합회가 도와줄 계획입니다. 제7대 연합회의 슬로건은 ‘아르헨티나 현지 주류사회 문을 두드리자!’입니다.”

그는 아르헨티나한인상공인연합회가 모든 직종의 아르헨티나 한상들을 아우르는 단체라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그는 한국음식 거리를 만들고자 한다. 그가 직접 건축을 해서 사업자들을 찾을 계획이다. 지금까지 한국이름의 먹자골목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없었다는 게 그의 얘기다. 2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먹자골목의 이름은 ‘강남 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