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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한인장애인협회로부터의 편지
이명박 대통령 앞...현지 양로원 건립지원 호소
2011년 01월 26일 (수) 17:15:24 월드코리안뉴스 wk@worldkorean.net

독일한인장애인협회 공남표회장이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고령이 된 현지의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위해 우리 정부가 현지에 양로원을 지어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독일 교포신문 나남철 기자가 본지에 전해온 것이다.전문을 소개한다. 

존경하는 이명박 대통령님께

오늘도 국정운영에 힘을 기울이시고 계시는 대통령님께 멀리 독일에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독일에서 살며 재독한인장애인협회를 이끌고 있는 회장 공남표입니다.
40여년 전 정든 한국땅을 떠나 이곳 독일에 정착한지도 어언 반세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전쟁의 폐허와 함께 찾아온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수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 독일땅으로 떠나와,물 설고 낯 설은 이국땅에서 참으로 많은 눈물과 땀을 흘린 결과 오늘날 조국은 세계경제대국이라는 자랑스러운 명성도 얻게 되었습니다.

저희들이 떠나올 때와는 달리 하루가 다르게 조국이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파독 광산근로자들과 간호사들은 가슴 뿌듯함과 함께 큰 보람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점점 들어감에 따라 고향이 더욱 그리워지고,혈육이 사무치게 그리워지지만 이제는 고국에 정착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고,더구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저희 재독장애인협회 회원들은 귀향의 꿈을 꾸기에는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 장애우들은 앞으로 남은 삶을 한국식 양로원에서 함께 모여 살면서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마지막 생을 마치려고 합니다.
웬만하면 독일 양로원에라도 들어가 살면 좋겠지만,민족주의가 강한 이곳에서 차별 대우를 받으며 산 세월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고향의 음식이 그립고,고향의 따스하던 정이 그리워 지는 것은 아마도 수구초심이겠지요.

그동안 독일인들로부터 한국인들은 마늘 냄새가 난다고 광산이나 병원에서 일할때 서러움을 많이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아직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마늘이 들어간 음식은 먹지도 못하고 ,이웃집에 냄새가 퍼질까봐 구수한 된장국도 끓여 먹지도 못하는 형편입니다.
이제 남은 여생 만이라도 동포들끼리 한국식 양로원에 모여 살며 그동안 마음놓고 먹지 못했던 한국 음식도 나누고,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살려 후손들에게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 주고 싶습니다.
여러가지 국정 운영으로 힘이 드실줄 잘 알지만,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이루었던 파독광산근로자들과 간호사들을 대통령님은 꼭 기억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장애우들의 한국식 양로원 설립에 도움을 주신다면 저희들에게는 큰 영광이고 후손들에게도 길이 남는 큰 업적이 될 것입니다.
저희 파독근로자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유공자 대우라는 허울좋은 명칭보다는 그동안 뿌린 땀과 눈물과 피의 결정체가 될 양로원 건립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히 필요합니다.
저희들의 작은 바램이 대통령님의 폭 넓은 이해와 적극적인 도움으로 꼭 실현 되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2010년 11월15일

재독한인장애인협회 공남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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