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철 민단오사카지방본부 상근부단장

“오사카에서도 8.15 기념식을 치르고, 2부 행사로 공연을 했어요. 동경에서처럼 유명가수를 초청하지는 않고, 객석에서도 노래자랑에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했어요.”

재일민단 오사카지방본부를 찾았을 때 박영철 상근부단장이 소개를 했다. 기자는 동경 에도가와문화회관에서 열린 8.15 민단 중앙 기념식 행사에 참여했다가 이튿날 오사카로 향했다.

“전국노래자랑대회 예선을 8월6일 오사카에서 민단 주관으로 치렀어요. 이 예선에서 우승한 사람을 초청하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노래를 신청해 부르는 참여형이었습니다.”

이 노래자랑은 한시간 반가량 진행됐다는 게 박부단장의 소개. 오사카민단은 8.15 기념식 후면 늘 이렇게 해왔다고 그는 덧붙였다.

박부단장은 오사카민단의 산역사로 불린다. 재일동포 2세인 그는 대학때 민단 지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계기가 돼 평생을 민단 활동가로 일해 왔다.

“1964년부터 오사카민단 후세지부에서 상근을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 52년 전이지요. 오사카민단 사무국장으로 온 것은 1995년이었습니다.”

2006년부터 상근부단장으로 일해온 그는 민단의 세대교체를 두고도 걱정이 앞선다. 시간은 덧없이 흘러 1세대들이 고령이 됐지만, 2-3세들이 1세대들의 민족사랑과 나라사랑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세대들은 세끼니 먹을 것을 한끼니 줄이면서까지 민족과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되자고 했어요. 그들의 깊은 민족 사랑을 후세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박영철 부단장은 일본에서 태어나 생후 7개월째될 때 아버지를 따라 제주도로 나갔다가 초등학교 6학년때 오사카로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6.25때 큰 형이 지리산 토벌에 참가했다가 전사하자, 집안의 대가 끊어지면 안된다며 고모가 그를 오사카로 불러들였다는 것이다.

“오사카민단에서 10월 한마당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사카의 13개 민족단체가 실행위를 구성해서 진행합니다. 3년전 제3회를 치른 후 예산 문제로 지난 2년간 진행하지 못했는데, 올해 다시 치르기로 했습니다.”

그는 "2천명 이상이 이 행사에 참여한다"면서 "운동회도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박영철 상근부단장이 오사카민단을 방문한 신현태 더케이호텔 사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