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재 H20품앗이운동본부 이사장.

“품앗이는 이웃끼리 주고 받는, 정이 넘치는 협력체제입니다. 모내기 할 때 오늘은 이웃 김씨댁, 내일은 이씨댁에 가서 거들어주고, 그 이웃들이 우리 집에 와서 일을 도와줍니다.”

이경재 H20품앗이운동본부 이사장이 8월6일 국회 소회의실에서 소개를 했다. 품앗이운동본부가 주최한 ‘6.25 참전용사에게 감사편지 쓰기 시상식’에서였다. 

품앗이운동본부는 2003년부터 6.25 참전국가를 대상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Thank You From Korea’ 운동을 전개해왔다.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에 참여해 입상한 학생들을 청소년 사절단으로 만들어 참전국을 방문, 감사의 뜻을 전하는 행사다.

올해는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에 8천여명이 참여해, 80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100대 1의 경쟁률도 눈에 띄지만, 전국 각지에서 응모를 해왔다는 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한다. 품앗이운동본부는 이들 수상자들을 중심으로 청소년 사절단을 구성해 올해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한다. 사절단은 지난해에는 호주와 뉴질랜드, 2014년에는 캐나다, 2013년에는 미국을 찾아 6.25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참전용사들은 10대 20대의 나이에 참전했습니다. 한국은 가난하고 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였습니다. 참전용사들에게 한국전쟁은 트라우마이자 악몽이었습다. 그 기억을 감사로 바꾸는 것이 우리 일입니다. 사절단은 참전용사들을 찾아 '여러분들의 도움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사절단이 한복을 입고 가서 감사의 뜻을 전하면 그분들이 감탄합니다. 자신들이 고생한 것이 대한민국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25일부터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까지 3년간 치러졌다. 이 전쟁에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 16개국이 직접 파병을 했으며, 의료진 파견, 물자수송 등에 도움을 준 나라까지 포함하면 40여개국이 한국을 도왔다.

“한국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에서 60여년이 지나 세계 10대 경제 문화강국이 돼 세계를 돌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참전용사들은 우리를 맞아 전쟁 당시에는 한국을 정말 벗어나고 싶어 했으나 이제는 그때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게 뜻 깊다며 눈물을 흘리기도합니다.”

올해 선발된 사절단은 프랑스와 이태리를 방문한다고 이경재 이사장은 소개했다. 참전용사들이 승전기념일로 기념하는 7월27일(휴전협정 조인일)을 전후해 해마다 참전국을 찾았으나 올해는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10월22일 프랑스에 가서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어 6.25때 한국에 병원선을 파견한 이탈리아도 방문한다는 것.

“6.25때 프랑스대대는 큰 활약을 했습니다. 북한군을 맞아 싸운 ‘단장의 능선’ 전투와 중공군을 맞아 싸운 지평리 전투에서 악전고투 끝에 대승을 이끌어냈습니다.”

당시 프랑스대대를 이끈 랄프 몽클레르 장군의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프랑스가 6.25때 대대병력을 파견키로 결정하자 현역 중장에서 임시 중령으로 계급을 낮춰 프랑스대재를 이끌고 한국전에 참전한 전쟁영웅이다. 

이경재 이사장은 수상 학생들을 향해 “여러분은 이제 한국을 알리는 리틀 엠배서더가 됐다”면서 “글로벌 리더십을 기르는 길에 동참한 것을 환영한다”고 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