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간 재불작가로 활동한 방혜자는 평생 빛에 대해 탐구해 온 ‘빛의 화가’다. 서울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61년 프랑스로 유학을 간 그는 세계 각지에서 100여회가 넘는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가졌다. 故 김환기씨도 한국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다. 서구 모더니즘을 한국화한 그는 프랑스와 미술에서 활동하며 한국미술의 국제화를 선도했다. 환기미술관이 1992년 건립돼 운영되고 있다. 1936년생인 김기린은 한국외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도불하여 미술사를 수학하고 파리 국립장식미술학교를 졸업한 후 프랑스를 주무대로 활동했다. 그는 한국 모노크롬(단색화) 회화의 선구자로 불린다.

방혜자, 故 김환기, 김기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재불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미술전이 진행되고 있다. 영은미술관은 “2016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특별전 2부로 국내 재불작가교류전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며...’ 展을 오는 10월9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기린, 방혜자, 진유영, 원수열, 박승순, 김종학, 유봉상, 남기호, 유혜숙, 박종규, 강영길, 채성필 등 영은창작스투디오 소속 역대 그리고 현재 재불작가 12인과 문신,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 석난희, 송번수, 권순철, 신수희, 정보원, 홍순명 등 국내를 대표하는 재불작가 12인의 작품과 그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오피닝 리셉션은 오는 18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이번 행사를 후원한다. 영은미술관은 “재불작가들의 예술적 삶의 흔적을 공유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환기, 1956년 닷사스 아뜰리에 정원에서.[사진제공=영은미술관]

▲ 김기린, 1967년 파리 아뜰리에에서.

▲ 이성자, 1968년 Tourrettes에서 목판화 작업중에.

▲ 방혜자, 1970년 파리의 매이디외 문화원에서 열린 방혜자 화백의 개인전에서. 사진 왼쪽부터 평론가 삐예르 꾸르띠옹, 문화원장, 화가 이자벨 루오, 방혜자 화백.

▲ 박승순, 1986년 아르데꼬시절 학교에 의뢰된 샴페인 회사 콩쿠르 대상을 수상하여 받은 상금 2000불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