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일 회장이 통합한상련 임원진 발표를 하고 있다

“유흥수 대사님 덕분에 화합을 했습니다.2012년 2월 이전의 원래 모습으로 이제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단결해 나가야 합니다.” 홍채식 회장이 인사말을 했다.

이어 공동의장으로 단상에 함께 오른 박충홍 회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 5월27일은 한상련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날입니다. 오늘 총회로 통합되고 새 집행부가 들어섭니다. 민단 규약을 중시하고, 민단과의 끈도 한층 강화해나가겠습니다.”

5월27일 일본 미나토구의 대한민국대사관 1층 회의실에서 재일한국상공회의소(한상련) 총회가 열렸다.정식 명칭은 ‘통합 일반사단법인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출범총회.’ 지난 5년간의 분규를 종식시키고 새 출발을 알리는 총회였다.

한상련은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동포 상공인들의 모임. 동경 오사카 고베 가나가와 교토 등 일본 전역에 20여개의 한국상공회의소가 활동하고 있다. ‘재일동포의 꽃’으로도 불린 한상련은 지난 2012년 재일민단의 반대를 무시하고, 일반사단법인으로 일본 정부에 등록하는 절차를 밟으면서 긴 분규에 들어갔다. 

일반사단법인 등록을 추진한 박충홍 회장과 최종태 회장을 재일민단이 전격 제명조치하면서 한상련이 둘로 나눠진 것. 동경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다수 한국상공회의소는 민단 산하기구로 잔류해 한상련을 지켜간 한편, 고베상공회의소 등 소수는 일반사단법인 한상련으로 분리해 사상 유례없는 한상련 이분화의 분규상태로 나아간 것.

이 분규로 인해 한상련은 재외동포재단에서 분규단체로 지정되고, 이에 따라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등 ‘수모’를 겪었다. 이 같은 지난 5년의 분규가 올들어 어렵게 종식된 것. 특히 유흥수 주일대사의 귀임을 앞두고 극적으로 통합총회가 이뤄져 일각에서는 유대사에 대한 '귀임 선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총회는 많은 내외빈들이 참여했다. 유흥수 주일대사와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오공태 재일민단 중앙단장, 임삼호 박안순 김성일 중앙부단장, 박선악 중앙부인회장, 박유식 중앙청년회장, 손경익 재일재향군인회장, 김수길 동경민단 단장, 김화남 본국투자협의회장, 조정방 재일체육회 전무 등이 참석해 한상련의 통합과 새로운 출범을 축하했다.

유흥수 대사는 축사에서 “이번 총회는 지난 5년의 갈등을 마무리짓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행사”라고 평하면서 “재일동포사회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귀화자가 많이 생기는 등 어려운 시기에 한마음 한뜻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그는 “한국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면서 “지금은 다툴 때가 아니다, 초스피드로 변화하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정보를 교환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오늘의 통합을 축하해서 대사관저에서 축하파티를 준비했다”며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조규형이사장이 축사를 했다. 조이사장은 “한상련은 고국사랑의 모범을 보여왔을 뿐 아니라 조국의 경제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온 단체”라며 “그간 몇 년간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오공태 재일민단 중앙단장도 “일본내 헤이트스피치도 있어서 우리 기업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태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단결해야 한다”면서 “민단은 한마음으로 한상련의 출범과 발전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총회에서는 통합한상련의 출범을 박수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김광일 동경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이 향후 2년간 한상련 회장, 박의순 교토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을 공동회장, 그리고 2년후의 2년간은 박의순 회장이 한상련회장을 맡고, 김광일 회장이 공동회장을 맡는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모두 박수로 통과시켰다. 회의 끝에 임삼호 민단 중앙부단장이 “민단 강령 지지 선언을 할 것”을 주문했으며, 김광일 회장은 “민단산하단체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일 회장은 취임 인사말에서 “지난 5년간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오늘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자”고 강조했다. 박의순 공동의장은 “향후 2년간 김광일회장을 적극 돕겠다”면서 “민단산하단체로 복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축하연은 대사관 바로 위에 있는 대사관저에서 유흥수 대사의 초청으로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외부인사들도 참여해 축하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일부 참석자들은 대사관저 축하연 이후 인근 한국음식점으로 옮겨 2차회를 갖기도 했다.

▲ 축사를 하는 유흥수 대사

▲ 유흥수 대사 초청 축하연에서 오공태 단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대사관저에서의 축하만찬에는 한창우 회장 등 많은 상공인들이 참여했다

▲ 조규형 이사장도 참여해 축사를 했다

▲ 2년씩 회장직과 공동회장직을 맡기로 한 박의순, 김광일회장

▲ 통합총회에 참여한 인사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회의에 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