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민단 중앙본부가 주최한 미래창조포럼 제2회 정책검토위원회가 5월17일 동경 미나토구 한국중앙회관 별관 7층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민단과 한인회의 통합 문제가 이날 토의 주제. 이 행사에는 오공태 민단 중앙단장와 하정남 사무총장, 박무안 아이치현지방본부 단장, 구철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 서윤석 가나카와한인회장 등 민단과 한인회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사회를 본 임삼호 민단중앙 부단장은 “재일동포사회가 2,3세 중심에서 3,4세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신정주자가 증가하는 등 인구구성에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세대간 신구정주자간 소통을 강화하고 재일동포사회의 밝은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민단중앙에서 미래창조포럼을 개최하게 됐다”면서 “정책검토위원회는 매월 개최하고, 미래창조포럼은 연간 수차례 개최한다”고 배경을 소개했다. 임부단장은 “오늘은 특히 조직 레벨에서의 민단과 한인회 통합에 대한 의견 교환을 주제로 하겠다”고 덧붙이면서, “통합의 메리트와 디메리트를 포함해 기탄없이 의견을 내달라”고 주문했다.

구철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은 “어제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 이취임식에 관서한인회와 큐슈한인회 등 각지의 한인회장이 참여했다”면서, “이 같은 토론회가 준비된 것을 일찍 알았으면 모두 참석해 의견을 나눴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한인회 안에도 여러 생각이 있다”면서 “통합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한인회 안에서도 서로 의견 교환이 이뤄져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열 한인회 부회장은 “민단과 한인회가 통합해야 한다는 것은 명분이 분명한 일”이라면서 “통합이라는 목표를 두고 민단과 한인회가 정기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치현 박무안 단장은 “재일동포 2세대는 나처럼 우리말이 안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신정주자(뉴커머) 2세대로 우리말 교육에 실패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점에서도 민단과 한인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수 한인회 사무총장은 “과거 우리 유학생들이 일본에 와서 어려움을 겪을 때 민단의 문을 두드렸다”면서 “당시만 해도 민단과 뉴커머 사이에 큰 벽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허물어져서 이제 오늘 같은 논의의 시간까지 온 것같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옥순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전임회장은 “민단과 한인회가 통합하기 위해서는 통합위원회를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논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세계 한인사회에서는 한인회가 대표단체로 돼 있기 때문에 민단과 한인회가 통합하면 민단과 한인회라는 이름을 같이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나가와 한인회 서윤석 회장은 "한인회와 민단의 통합을 제대로 논의하기 위해서는  통합의 축이 될 당사자들이 참여해 기탄없는 의견 교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고, 함께온 가나카와한인회 부회장은 "천천히 얘기를 들어가면서 통합을 추진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속도조절을 제안했다. 

오사카민단 박영철 고문은 “오사카에서는 한인회가 출범할 때 민단과 사전에 협의가 이뤄졌다”면서 “오사카에서 한마당잔치 등 교민행사를 할 때도 민단이 중심이 되면 한인회측 참여자가 적고, 공동주최를 하면 양쪽다 참여가 적은 문제가 있었다”고 현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인회가 재일동포 1세들의 역사를 이해하면 할수록 서로간에 간극이 좁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의 결과와 관련, 오공태 민단중앙단장은 “건설적인 얘기들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앞으로 민단과 한인회 통합을 논의할 통합위원회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요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