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승도 KSE 사장

동경 월드트레이드센터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와 비슷한 역할의 건물이다. 하네다공항과는 모노레일로 연결돼 있고, 동경도시순환철도인 야마노테선, 요코하마로 가는 게이힌선, 지하철인 오에도선, 아사쿠사선이 통과하는 교통의 요지다.

동경만에 인접한 이 건물 24층에 나승도 회장이 경영하는 국제익스프레스(KSE)가 있다. 직원 수는 180명. 일본 주요 항만에 자체 물류창고를 둔 대형 물류회사다. KSE는 국제의 일본어 발음인 ‘고쿠사이’의 이니셜이다.

KSE사를 찾은 것은 3월25일이었다. 동경민단 제50회 정기지방대회 취재를 위해 동경에 갔을 때 회사를 방문했다. 회사 사무실에 들어서자 먼저 ‘비전 2020’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2020년 매출목표 1,000억엔, 영업이익 30억엔, 슬로건은 ‘Yes We Can’….” 매출목표 1,000억엔이라면 우리 돈으로 1조원이 넘는다. 영업이익도 우리돈 300억원이 넘는다.

“물류업은 나무의 줄기 혹은 고속도로 같은 사업입니다. 다양한 가지를 칠 수 있고, 여러 사업의 길로 이어지는 플랫폼 같은 것입니다.” 나승도 회장은 이렇게 자신의 사업을 소개하면서 “물류업을 하면 어떤 사업이든 50%가 준비돼 있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항만에 물류창고를 가질 수 있는 회사는 극히 제한돼 있습니다. 진입에 제한이 있고, 텃세가 셉니다. 일본에서 117개 회사만 항만창고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대한통운도 일본 항만에 물류창고를 갖고자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KSE는 일본에 항만창고를 갖고 있는 117개 회사의 하나"라고 하는 그는 최근 요코하마 항구가 새로 개발되면서 그가 배정받은 새로운 물류창고 부지 개발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요코하마 신항만에 큰 물류창고를 배정받았습니다. 우리 회사로서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은 것이지요.”

그는 이 물류창고를 한국이 일본으로 진출하는 물류의 거점으로 삼을 생각이라고 한다. “우리회사는 코트라와 AT센터로부터 일본공동물류센터로 지정받았습니다. 한국 정부의 공식지정업체이지요.” 그는 이 물류창고를 한국 중소기업 16만개 업체의 일본 전진기지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회사 '비전 2020'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