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차기 대통령이 11월22일에 역사상 처음 실시하는 결선투표(Balotaje)에서 집권당(Frente para la Victoria)의 다니엘 시올리(daniel Scioli) 후보와 중도 야당의 바꾸자(Cambiemos)의 마우리시오 마끄리(Mauricio Macri) 후보가 자웅을 겨루게 됐다.

10월25일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유권자의 79%가 참여한 선거에서, 80%를 개표한 26일 새벽 3시까지의 결과는 다니엘 시올리가 36.71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자정까지 1위를 차지하면서 선전한 마우리시오 마끄리 후보가 34.46%를 얻어 결선 행에 올랐다.

3위를 한 세르히오 마사(Sergio Massa)가 21.32%로 아르헨티나의 양극 체제를 깨고 제 3 세력을 이루었다.

▲ 1위를 하고도 선거 결과에 침울해 하는 시올리와 부통령 후보.[사진제공=끌라린]

결선 투표는 1994년 당시 대통령 메넴과 야당의 알폰신의 올리보스 협약으로 탄생한 제도로,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45%의 지지나, 40%을 얻고 2위와 10%의 차이를 이룬 후보가 당선되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1,2위가 결선 투표를 실시하는 제도다.

결선 투표 제도가 실시된 이후 현재까지 한번도 실시된 적이 없는데, 2003년 대선에서 메넴 후보가 1위, 키르츠네르가 2위를 해서 결선 투표를 예상했으나, 당시 대통령이던 두알데 등이 키르츠네르를 지원할 것이 확실하여, 메넴이 세 불리를 인정하고 결선 행을 포기하여 네스토르 키르츠네르가 당선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8월 9일에 실시되었던 예선전(Paso)과 그 이후의 여러 여론조사 예상과 빗 나가게, 현재까지의 득표로 볼 때 시올리 후보는 득표가 감소했고, 마우리시오와 마사는 선전한 결과다.

▲ 선거 결과에 환호하는 2위로 결선에 오른 마끄리 진영.

지난 8월 9일의 예선에서는 시올리 38.67%, 마끄리 30.12%와 마사가 20.57%를 얻었고, 그 이후 여론 조사도 이와 유사한 경우가 다수였다. 이제 11월 22일에 실시될 예선에 이목이 집중 되는바, 크리스티나 정권을 이어가느냐, 이제 12년의 키르츠네르 정권을 바꾸냐가 국민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제 당장 오늘부터 시작할 결선에서 3위를 한 마사 후보의 표의 향방이 대통령을 당선 시킬 결정권을 쥐었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이 결선 투표에서 마사에 투표한 표와 부동 층의 표를 얻기 위한 두 가지의 선거 전략이 있을 수 있는데, 시올리 진영에서는 페론당이냐 반 페론당이냐를, 마끄리 진영에서는 키르츠네르냐 반 키르츠네르냐를 두고 각각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양강 구도를 부수고 캐스팅 보트를 손에 쥔 마사 진영.

마사 후보는 페론당 출신이기 때문에, 시올리는 페론당의 인연을 들어 표를 호소할 것이며, 마끄리는 마사의 반 크리스티나 키르츠네르 정서에 호소하여 야당 연합으로 당선을 노릴 것이다.

많은 관측통 들이 25일 투표에서 시올리의 당선이나 적어도 상당한 표 차로 결선 행을 예측했는데, 현재까지의 개표 결과로는 시올리의 퇴조, 마끄리 후보의 선전으로 나타나서, 마끄리가 마사와의 연합에 성공하면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아르헨티나 정국은 11월 22일에 있을 현재 상태를 우지하자고 페론정서에 호소할 시올리와, 이제는 바꾸자고 반 키르츠네르 기치를 내 세울 마끄리 후보의 대권 장악을 위한 전쟁이 이어질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