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적 기예이자 고유 문화로 인기가 높은 씨름이 무대를 세계로 넓힌 '세계씨름선수권대회'가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막을 올렸다.

(사)세계씨름연맹(총재 윤명식)은 20일(현지시각) 미얀마 양곤 트와나 국립실내 체육관에서 중국과 일본, 캄보디아, 에스토니아, 핀란드, 조지아, 가나, 인도,이란, 키르키즈스탄, 라오스, 말레이시자, 몽골,네덜란드, 타지키스탄,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그리고 개최국 미얀마 등 세계 18개국 선수와 임원 200여명, 그리고 1만여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세계씨름선수권대회 겸 제 1회 아시아씨름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세계씨름연맹 윤명식 총재는 이날 대회 개회사에서 “역사적 도시 양곤에서 세계화된 대한민국의 전통 스포츠인 씨름을 선보이게돼서 무척 기쁘다”며 “이 대회가 한-미얀마 양국의 교류 증진뿐만 아니라 씨름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총재는 “그동안 세계씨름선수권대회는 한국과 리투아니아, 독일 등에서 열렸지만 아시아씨름선수권 대회가 열리기는 이번 양곤대회가 처음”이라며 “대회 기간 중에 아시아씨름연맹도 창립됨으로써 아시아인의 가슴에 한국의 씨름이 새겨지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티산 미얀마 체육부 장관은 환영에서 “제 5회 세계씨름선수권 대회와 함께 처음으로 열리는 아시아씨름선수권대회를 개최해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씨름은 미얀마의 전통 스포츠인 ‘키리’와 닮은 점이 많기에 앞으로 양국의 교류 확대와 함께 한-미얀마 양국이 씨름을 아시아인의 귀중한 자산으로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대회장을 맡은 새누리당 이한성 의원은 축사를 통해 “이 대회를 지원해 준 미얀마 정부와 체육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전통 스포츠 씨름이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종목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백순 주 미얀마 한국대사도 축사에서 “이제 우리 씨름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고, 이번 양곤대회는 한-미얀마 양국의 우호협력 증진을 이바지할 것”이라며 “세계 20여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가 씨름 한류의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 이어 제 1회 아시아씨름 선수권 대회가 남녀 7체급(남자 4체급, 여자 3체급)에 걸쳐 열렸는데 중국과 몽곡이 각각 2개의 금메달을 딴 가운데,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 그리고 주최국 미얀마가 금메달을 나눠가졌다.

중국은 남자 60kg이하급에서 띠아오 리쳉이 이란의 제이버 갈란디바드를, 남자 70kg이하급에서는 유제준이 역시 이란의 알리 세이버디안 바니바디를 꺾고 금메달은 목에 걸었다. 80kg이하급에 결승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쿠다이버디에브 알라셔가 90kg이하급에서는 몽골의 마그마수렌 우간바타르가 각각 일본 선수들을 물리쳤다.

여자부 60kg이하급에서는 베트남의 뉴엔 티 옌 트린이, 70kg이하급에서는 몽골의 밧바타를 훌란이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미얀마는 50kg이하급에서 띤띤위, 60kg이하급에서는 이퓨아옹, 70kg이하급에서는 밧바타를 훌란 등 이날 열린 여자부 전 경기에서 결승에 올라 50kg이하급에서 띤띤위가 우승하고,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미얀마 선수로 유일하게 금메달을 딴 띤띤위 선수는 이날 개막식 취재를 나온 미얀마 4개 방송국과 10여개 언론사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대회 2일째인 21일에는 제 5회 세계씨름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오전에 남자 70,90,100kg이하급과 여자 60kg이하급 등 4체급의 예선전이, 오후에는 결승전이 펼쳐진다.

세계씨름선수권대회는 22일 남녀 4체급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한편, 미얀마 정부는 이번 세계씨름선수권대회를 국가적 차원에서 준비했고, 개막식에는 미얀마 4개 방송사와 10여개 언론사, 그리고 각각 취재진 등이 몰려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