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한인 청소년 합창단이 로마 시내 양로원을 찾아 위안공연을 펼쳐, 현지 노인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겨줬다.

한인 청소년 합창단(지휘: 정환수)은 로마에 거주하는 청소년 14명으로 지난 9월에 로마에서는 최초로 결성됐으며, 첫 연주회를 27일 저녁 로마 시내에 있는 이탈리아 양로원을 방문해 음악을 선사하며 갈채를 받았다.

이탈리아에서도 청소년 합창단은 보기가 쉽지 않은 편으로, 교민 수가 많지 않은 로마 한인 사회에서 어렵게 구성된 한인 청소년 합창단이 첫 공연지를 요양원으로 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한국 노래와 이탈리아 노래를 번갈아 부른 한인 청소년들에게 이탈리아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감사의 표시를 했다.

노인들은 공연을 끝마친 합창단원의 손을 꼭 붙잡고 "자주 와 달라"라고 요청하면서 "오늘 저녁은 외롭지 않은 저녁이었다"라고 말해 주변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로마 한인 청소년 합창단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소외된 이탈리아 사람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공연을 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