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노역 5억원’ 판결로 논란이 되고 있는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뉴질랜드 한인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교민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뉴질랜드 한인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이병민 민주평통 뉴질랜드협의회장 등은 허재호 전 회장의 KNC엔터테인먼트 이사로 활동하다가 3월30일 허재호 회장 아들로 알려진 스콧 허씨가 지분 46%를 교민 정애경씨에게 양도하면서 이사직을 사퇴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허재호 전 회장은 뉴질랜드에 한국식 정원을 짓는 코리안트러스트 고문을 맡고 있는데 이병민 회장이 이 단체 운영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KNC 주식을 양도 받은 교민 정애경씨는 지난해 6월 주오클랜드 분관 관할지역 민주평통 자문위원 26명 중 한명으로 뽑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해 오클랜드한인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전력도 갖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일부 뉴질랜드 교민들이 허재호 전 회장의 석방 탄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고 이와 관련한 댓글이 현지한인 언론에 오르고 있다. “범죄자들이 뉴질랜드 교민사회로 더 이상 숨어들지 못하게 하는 유익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등 비판하는 글들이 대부분이지만, 반대로 허재호 전 회장과 주변인들이 주식의 상당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KNC가 뉴질랜드에서 큰 규모의 한국기업이고, 한국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서명운동을 벌이는 측은 제기하고 있다.

한편 최근 뉴질랜드의 한 교민은 본지와 민주평통 한국 사무처 등에 제16기 민주평통 뉴질랜드협의회장 인선의 부적격성을 꼬집는 이메일을 전하기도 했다. 파문이 공관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메일은 보낸 한 교민은 오클랜드 분관이 현재 자금을 은닉하기 위해 이사의 사퇴 및 주식을 변동시킨 장본인을 민주평통 협의회장으로 추천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